양기대 "李, 전과 4개 … 측근 교차 채용 의혹"
이재명 "全, 의원직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전해철 "李, 혜경궁 김씨 왜 고발하지 않느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경선 TV토론회가 진행된 17일 오후 서울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후보자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투표를 하루 앞둔 17일 TV 토론회에서 전해철·이재명·양기대 세 후보는 상대의 약점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이날 전해철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각종 의혹들을 제기하면서 '도덕성' 문제를 집중 공격했고, 이재명 후보는 전해철 후보의 출마로 민주당의 '국회 1당' 위기를 부각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양기대 후보는 전해철·이재명 후보 양측을 아우르며 낮은 인지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켰다.

이날 토론회 하이라이트였던 후보별 주도권 토론에서 전해철 후보와 양기대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도덕성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양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양 후보는 이 후보에게 "이 후보의 경우 전과기록이 4개나 된다. 법률지원단을 구성할 정도로 지지자, 당원, 도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는 또 "최근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당시 안양시와 자신의 측근을 교차채용했다는 의혹을 제시하면서 충격적인 사건이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도지사 후보를 사퇴 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이미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일일이 해명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주도권을 받은 이재명 후보는 전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방선거도 승리해야 하지만 국회에서 개혁입법도 뒷받침이 돼야 한다. 만약 민주당 국회 1당이 깨진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가 아니라 의원직을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1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는 이론이 없다. 줄곧 선당후사의 마음을 이어왔지만 3월 중순이 되면서 더 이상 1당이 무너질 상황이 되지 않았기에 당에 지방선거에 매진하겠다고 얘기했다"며 "더 이상 1당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고 답했다.

마지막 주도권 토론에 나선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내부청렴도와 최근 불거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대한 의혹에 대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전 의원은 "성남시가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다. 스스로 평가하는 지표에서 너무 낮다는 것은 이 후보의 측근비리 의혹과도 관계가 있다"면서 이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낮은 청렴도에 대해 "평균 청렴도에서는 3위로 중간 성적을 기록했다"고 해명하면서 "측근비리 의혹도 해당 직원 해임 후 벌어진 일 등 이명박, 박근혜 정권 8년 동안 극심한 탄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당시 탄압을 안 받은 사람 어디 있겠는가. (이 후보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이 후보의 도덕성과 청렴성 의혹 제기에 답이 될 수 없다. 그런 부분이 당내 위험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의원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언급하면서 "(이 후보의) 가족 중 한 분의 이름과 핸드폰번호, 이메일이 똑같다. 도용이나 공개된 정보라 하더라도 정보통신만 위반이다. 도용이나 도용에 준하는 피해를 받았는데 왜 고발을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전 의원은 "지금이라도 함께 고발해 의혹을 해소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2번이나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수사를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 경기지사 최종후보는 18~20일 열리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하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3~24일 같은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정재수·최남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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