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과 준프로 계약…첫 고교생 K리거 영예
▲ 국내 최초로 고교생 K리거가 된 매탄고등학교 골키퍼 박지민.
한국 최초의 고교생 K리거 탄생했다.

주인공은 매탄고에서 골키퍼를 맡고 있는 박지민(만 17세).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은 수원 JS컵에 참가하는 U-19대표팀의 유일한 고등학생 골키퍼인 박지민과 K리그 최초의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수원삼성 U-15(매탄중), U-18(매탄고) 출신인 박지민은 189㎝ 86㎏의 우수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지난 2월 경남 합천에서 열린 제54회 춘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초고교급 선수로 평가를 받아왔다.

수원삼성 프로 코칭스태프는 박지민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판단 아래 그 동안 프로팀의 R리그 경기와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 박지민을 내보내 기량을 점검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 K리그 2차 이사회를 통해 준프로 계약 제도가 도입됐고, 이에 삼성은 박지민과 준프로 계약을 추진해 마침내 대한민국 최초의 고등학생 K리거가 탄생하는 열매를 맺었다.

'준프로 계약'은 구단 소속 유스팀 선수 가운데 만 17~18세 선수에 한해 계약을 하는 제도다. 계약과 함께 K리그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다.

배번은 현재 매탄고에서 달고 있는 29번으로 결정됐다.

수원 고색초, 수원 매탄중, 수원 매탄고를 거치며 오로지 수원 레전드라는 꿈을 목표로 했던 박지민은 학창 시절 골키퍼임에도 수원의 대표 레전드 번호인 29번을 달아왔다.

이어 마침내 프로에서도 본인의 오랜 소원이었던 수원삼성의 29번을 물려받았다.

박지민은 박지민은 "축구를 시작한 이후 늘 소망했던 수원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한편으로는 K리그 최초의 준프로계약이라는 점에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수원의 레전드가 되는 것이 꿈인데 그 첫발을 내디뎌서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 JS컵 참가를 위해 U-19 대표팀에 차출된 박지민은 22일까지 대회에서 활약한 뒤 오는 23일부터 수원에 합류해 서정원 감독과 이운재 GK 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본격적인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