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공동으로 파악해야"
의정부시가 오염 정화가 끝난 반환 미군기지에서 기름 찌꺼기가 나온 것과 관련해 국방부에 정밀조사를 명령했다. 해당 기지에서는 '경기북부소방합동청사' 건립을 위한 터파기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기름 찌꺼기가 나와 공사가 중단됐다.

의정부시는 최근 국방부에 공문을 보내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시어즈 내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명령했다고 17일 밝혔다.

경기북부소방합동청사 건립 도중 일부 토양에서 기름 찌꺼기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500㎎/㎏)를 초과해 발견됐기 때문이다.

4곳 중 2곳이 836㎎/㎏, 585㎎/㎏으로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나머지 2곳도 452㎎/㎏, 422㎎/㎏으로 기준치에 근접했다.

TPH는 휘발유계통에 함유된 성분으로 인체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

캠프 시어즈는 1960년대 유류 탱크 9기가 설치돼 경기북부 미군기지에 기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 왔다.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2007년 우리 측에 반환된 뒤 국방부가 관리했다.

의정부시는 이 땅을 국방부로부터 사들여 광역행정타운을 조성 중이다.

이미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의정부준법지원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한전 KDN, 농산물품질관리원 등이 들어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염토양은 소유권이 의정부시로 이전된 지 6년이 지나 발견된 만큼 정화 책임을 명확히 가리기 위해 우선 공동으로 오염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경기북부소방합동청사가 원활히 건립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강상준 기자 sjkang1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