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상 5곳 '지원 곤란' … 인천시에 방안 건의
인천의 마지막 성매매집결지인 '옐로하우스' 일부 종사자들은 자활 의지가 있더라도 비용을 지원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일보 3월20일자 18면>

아직 영업 중인 업소 5곳이 행정구역 상 중구에 속해 최근 남구가 공표한 지원 조례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남구와 희희낙낙상담소 등에 따르면 옐로하우스 영업 업소는 17곳이다.

원래 이 업소들은 중구 선화동에 있던 속칭 '방석집'이었다.

1961년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좀 더 외진 곳을 찾아 옮겨왔다.

이곳은 '숭의동 성매매집결지'나 건물에 칠해진 노란색 페인트를 상징하는 '옐로하우스'로 불렸다.

숭의동 옐로하우스는 지금은 사라진 학익동 '끽동'에 이어 남구의 또 다른 성매매집결지로 알려졌다.

옐로하우스 철거 소식에 남구의회와 남구는 관할 구가 나서 종사자들을 도와야 한다며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옐로하우스 뒷골목(신흥로타리 방면)에 위치한 업소 5곳은 행정구역 상 중구로 분류된다.

남구 지원 조례는 남구에 있는 업소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중구 업소 종사자 지원은 어려운 셈이다.

현재 중구 업소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은 11명으로 알려졌다.

연령대는 40~60대로 주로 고령 종사자들이라 자활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미진 희희낙낙상담소장은 "연령이 높은 종사자들 중에 수십 년간 일한 경우도 있다"며 "업소에서 숙식을 해결하거나 인근 원룸에 살고 있어 옐로하우스를 벗어날 수 있는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남구는 인천시에 중구 업소 종사자들의 지원 방안을 건의한 상태다. 시에서 재정이나 행정 지원을 해달라는 내용이다.

남구 관계자는 "성매매피해자 지원 조례를 남구가 주도해 만들었지만 중구 업소들의 상황을 계기로 인천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성매매집결지 철거에 들어간 대구도 시가 나서 조례를 제정해 지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건의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