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박물관 '낯선 땅에 잠들다' 展
랜디스 선교사의 십자가 최초 전시
▲ 랜디스 묘 출토 십자가
외국인들의 묘지를 통해 인천사(史)를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오는 24일부터 10월 28일까지 2층 작은 전시실에서 '낯선 땅에 잠들다'란 이름의 상반기 전시를 진행한다. 인천에 있는 외국인 묘지를 조명함으로써 개항 시기 격동적인 인천사를 엿본다는 취지다.

특히 이 전시에서는 지난해 5월 묘지 이장 중 출토된 선교사 앨리 랜디스의 십자가 장신구가 최초로 전시된다.

박물관은 2018년도 상반기 작은 전시 테마를 '외국인 묘지'로 잡고 인천을 다시 돌아보고 타향에 잠든 이들을 애도하는 공간을 한 평 공간에 마련했다.

이와 함께 박물관은 올해 20기 박물관대학 상반기 과정으로 '제물포항에 잠든 외국인들'이라는 강의도 함께 진행한다. 총 51명이 묻힌 묘지를 하나하나 돌아보며 인천 개항지의 발전과 변천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답사를 포함해 총 9강이며, 5월 25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두 달간 진행된다. 수강료는 무료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천에 외국인 묘지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개항한 1883년 이후다. 특히 제물포 조계지를 중심으로 중국인·일본인·기타 국가별로 묘지가 조성됐다. 이 묘지들은 망자를 기억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조계지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 필요에 따라 이전되며 역사적인 사건들과 함께 묘지 역시 여러 차례 변화를 겪었다. 그러다 해방 이후 청산 대상으로 여겨지며 점차 외국인 묘지를 보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청학동 묘지 이장을 마지막으로 지금은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 모두 이장돼 있다.
박물관 전시실 역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관람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다음날은 쉰다. 032-440-6736

/김은희 수습기자 haru@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