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이흥수 '불출마' 촉구
서구, 심사공정성 훼손 주장
남동구, 이의신청에 재발표
부평구, 당원투표 안해 잡음
6·13 지방선거 본선주자로 뛸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를 가리는 공천을 두고 이곳저곳에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후보는 공천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등 극렬하게 반발하는 중이다.

가장 반발이 강한 곳은 동구다. 자유한국당 이정옥(58) 동구청장 예비후보는 17일 오후 '이흥수 동구청장의 공천 신청 철회와 지방선거 불출마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입장자료를 배포했다. 이날 한국당은 이 구청장을 경선 1위 후보로 발표했다. 이대로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구청장의 공천이 유력하다.

이 구청장이 아들 채용 청탁과 폐기물 수거 이권이 얽힌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당 윤리규정을 보면 부정부패로 기소된 당원은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이 정지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당원 자격이 없어 경선 참여는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와 같은 당 이환섭(67) 예비후보는 조만간 법원에 공천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서구지역 예비후보들도 자칫 공천결과를 놓고 반발할 분위기다. 일부 시의원 예비후보가 후보 선정 공정성 훼손을 주장하는가 하면 이재현(57)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에 대한 서구청장 전략공천을 우려해 정관성(66)·조영근(61) 예비후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공천 결과에 따라 후보자들과 공천심사위원회 간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남동구 한국당 예비후보 사이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한국당은 당초 김지호(66)·이종열(58) 예비후보를 경선대상자로 선정했다가, 강석봉(63)·김석우(63) 예비후보의 이의신청 이후 이들을 모두 포함하는 방향으로 경선대상자를 다시 발표했다. 후보들은 서로의 유불리를 따지며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위해 움직이는 중이다.

부평구 한국당 예비후보들도 경선 불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박윤배(66) 예비후보가 경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경선 방식이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없이 시민 여론조사만 100% 반영했다. 일부 후보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라는 문서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만간 입장 표명도 있을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을 진행할 때 마다 잡음이 있기 마련이다"라며 "조만간 불복 의사를 표현하는 후보가 더 늘어날 걸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계양구와 연수구, 서구에서는 현직 박형우·이재호·강범석 구청장을 단수 공천해 큰 잡음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