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이용자 비방글 논란 확산...이재명-전해철 공방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의 주요 변수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른바 트위터 이용자인 '혜경궁 김씨'에 대한 논란이 떠오르고 있다.

'혜경궁 김씨'는 트위터 이용자인 '정의를 위하여(@08__hkkim)'의 별명으로, 그동안 3만여개의 트윗을 올리며 이재명(전 성남시장) 도지사 예비후보를 지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6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비방글을 올렸으며, 이달 초에는 같은당 경선 후보인 전해철(안산상록갑) 국회의원에 대해 '자한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비방글을 써 논란이 확산됐다.

전 의원은 자신 비방과 당 정체성 훼손 등을 이유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이 예비후보측에 동참을 제안하지만 이 후보는 '혜경궁 김씨' 연관성을 부인하면서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논란은 더 커졌다.

인터넷상에서는 이 예비후보 부인의 영문 이름 이니셜이 해당 계정 아이디와 일치한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계정의 주인이 이 후보의 부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였다.

이 의혹이 확산되자 이 후보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이날 이 후보는 "김씨(부인)는 카카오스토리(이하 카스)를 잠깐 운영하다 중단한 외에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며 "인스타그램 계정은 2017년 대선 경선 때 캠프에서 시험용으로 만들었지만 사용은 하지 않았고, 이 예비후보의 페이스북 댓글과 기사 댓글을 보고 모니터링해준 수준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7개의 반박 항목을 밝혔다. 이 후보는 ▲어머니와 찍은 대학입학 사진에 대한 의혹, 부인이 카스에 해당 사진을 먼저 올렸다는 점 ▲부인 생일이 '8월'이라는 논란에 대해 실제 생일은 9월, 음력 생일은 7월인 점 ▲트윗에 고향을 묻는 내용도 부인과 무관하다는 것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전 의원 캠프측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며 이 후보의 해명을 일축했다.

전 의원 캠프측 김현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핵심은 해당 계정이 이메일 아이디, 핸드폰 등의 정보가 이 후보 부인의 개인 정보와 일치한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해당 트윗 계정의 도용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5년 이상 당사자가 모르는 상황에서 타인이 계정을 사용할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 정보가 도용됐다면 더욱 해당 계정의 실제 사용자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는 애초 전 후보가 제안한 공동조사 요구에 응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기대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