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단속도 못하면서 학교법인 소유 안 될 말"
조현아·조현민 한진그룹 회장 딸들의 갑질 불똥이 그룹 소유 인천·경기지역 사학들로 번지고 있다.

도덕적으로 지탄받는 재벌 일가는 교육자 자격이 없다며, 정석인하학원법인 이사회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조씨 일가를 교육계에서 제명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회사와 학교를 상대로 갑질을 일삼는 집안 교육조차 되지 않은 이들이 학교법인을 맡고 있다"며 "교육발전에 커다란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학재단을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청원자는 "중앙대나 성균관대도 대기업 계열이지만 학교만큼은 기업 가족이 관여하지 않는 형태"라며 또 "교육자의 역량이 결여된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정석인하학원법인 이사회 구성에서 퇴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한진그룹이 산하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이사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이사로 올라가 있다.

정석인하학원 소속 학교는 인하대학교, 인하공업전문대학,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한국항공대학교,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 6개로 모두 인천·경기 지역에 분포해있다.
이 학교들은 조양호 이사장의 이념과 철학대로 교육하고 그의 뜻이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사학이다.

교장이나 총장도 그룹의 입맛에 맞춘 인물이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갑질 횡포로 논란을 일삼는 재벌이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교육을 맡아도 되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정석인하학원은 "인하학원 이사장은 조양호 회장이며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딸들과 재단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