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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화학공장 화재 유해물질 걱정 컸다

검은연기 발암물질 확산 공포한때...SNS에 목격글 이어져

2018년 04월 16일 00:05 월요일
지난 13일 인천 서구 가좌동 통일공단에 위치한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천하늘이 검은연기로 뒤덮였다. 연기를 보고 놀란 시민들의 신고가 곳곳에서 잇따랐고, 화재가 난 곳이 화학공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해물질에 대한 '공포'가 한때 확산됐다. ▶관련기사 19면

13일 오전 11시47분쯤 인천 서구 통일공단 내 이레화학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공장은 폐유와 인쇄물 찌꺼기 등에서 아세톤·알코올 등을 추출해 재처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불은 공장 9개 동을 태우고 오후 4시쯤 진화됐다. 다행히 발목 부상을 입은 소방관 1명을 제외하면 인명피해는 거의 없었다.

이날 화재는 유독 검은 빛을 띤 연기가 대량으로 배출돼 인천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화재 현장 주변에는 화학물질이 타면서 배출된 알 수 없는 악취와 연기가 가득 차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화재가 어느 정도 진압된 뒤에도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가 계속 이어져 몸에 나쁜 물질이 배출됐을 것이란 의혹이 이어졌다.

현장에 긴급 출동한 환경부 관계자는 "유독한 기체로 분류되는 황화수소가 147ppm까지 측정됐다. 바람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어 유해 여부는 더 측정해봐야 한다"라며 "휘발성 유기화학물이 다량 검출될 수 있으니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량 배출된 연기도 불안을 키웠다. 검은연기는 송도와 영종도, 계양, 부평 등 인천 전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연기를 봤다는 글과 함께 '특급 발암물질인 벤젠과 자일렌 등이 대기 중으로 급속 확산 중이다', '피해 범위가 35㎞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회원들은 여기에 60여개의 댓글을 달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연기를 목격했다는 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인근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교육청은 즉시 관내 모든 학교에 공문을 보내고 야외수업을 금지시켰다. 일부 학교는 당시 상황에 따라 하굣길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배부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비롯한 관계기관들은 16일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이레화학공장 인근에 있는 A공장 관계자는 "이레공장 직원이 지게차를 이용해 불이 붙은 플라스틱 용기를 마당으로 옮기고 있었다"며 "이미 불이 붙은 용기를 밖으로 내놓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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