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제안한 도시가스 썼으나 '월 매출 30% 지출'
"가격 내려달라" 탄원서 제출
이천시가 도자기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만든 '도자기예술촌(예스파크)' 입주 도공들이 도시가스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시에 냈다.

시는 이 같은 이유로 3월 경기도에 '도시가스 가격 인하 방안' 검토를 요청했지만 이를 위한 법적 근거가 없어 해결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도자기예술촌 입주민들이 구성한 예스파크 대표위원회가 지난달 5일 시에 낸 탄원서에 따르면 도공 100여명은 시가 도시가스를 설치하면 가스요금은 기존보다 30%가량 내려간다고 했지만 가스요금이 이전과 별반 차이 없다고 주장했다.

도자기를 굽는 가마 형태는 가스, 전기, 숯 등으로 나뉜다.

이곳 도공 대부분은 가스가마를 사용해 도자기를 만든다.

그동안 도공들은 LP가스를 썼다.

도공들은 가스비로 한 달 평균 매출액의 30%를 낸다.

즉 10만원짜리 도자기를 팔면 3만원가량이 가스비로 나가는 셈이다.

도공들은 이 같은 원인을 파악하고 도시가스 요금을 줄일 방안을 찾아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앞서 시는 2016년 6월 10억원을 들여 도시가스를 도예촌에 설치했다.

가스값이 기존보다 30%가량 절감된다는 판단에서다.

도공 A씨는 도시가스 요금이 월 35만원 정도 나오는데, 이전 LP가스를 사용할 때도 그 정도 비용이 들어 별반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도공들은 "지금도 한달 매출액의 30%를 가스비로 낸다"며 "도자기 시장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막대한 가스 요금을 내기 벅차다"고 토로했다.

시는 올해 3월 경기도에 가스요금 인하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낙관적이지 못하다.

도가 자체적으로 도시가스 요금을 결정할 수 없는 데다, 법률로 정해진 가스 요금 감경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지원해 줄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가스 공급 업체와 경기도에 수차례 가스 요금 인하를 요청했지만 형평성 부족, 법적 근거가 없어 사실상 어렵다"며 "경기도에서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이들의 지원 근거를 정책적으로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