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회의원이 12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박 의원 사무실에서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그동안 수도권으로 규제 받으며
서울 변방으로 차별받던 시민께
'특별시 자부심' 만들어 드릴 것

국회의원 출마 땐 여당 1당 유지
불가하단 일부 주장은 가짜 뉴스
당내서 이미 '교통정리됐다' 생각

혁신적 원도심 개발 이뤄내겠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남동갑) 국회의원이 지난달 28일 출마선언을 하며 슬로건으로 내 건 '인천특별시대·인천특별시민'은 결국 체감할 수 있는 인천시민의 행복으로 귀결된다.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마음 놓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인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천지역 자살률과 교통사고 등의 발생률을 낮추고 취업률과 출산율, 안전지수를 높이는데 우선 주력하겠다는 게 박 의원의 생각이다.

'인천 토박이'인 박 의원이 그동안 고민했던 시정 철학 및 운영방안, 유정복 인천시장에 맞서 박 의원이 본선 후보로 나서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박남춘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인천시장으로서 4년간 이끌 시정 철학.

-지난달 출마선언을 통해 새로운 인천 시정의 토대가 될 3대 원칙과 7대 비전, 이에 따른 12대 핵심 공약을 공개한 바 있다. 공정과 소통, 혁신을 바탕으로 '내 삶이 편안한(도시 인프라)', '내 꿈이 이뤄지는(경제)', '내 하루가 행복한(삶의 질)', '내 뜻이 통하는(행정혁신) ', '내 미래가 커가는(교육·보육)', '내 마음이 풍요로운(문화)', '평화가 시작되는(남북 평화협력)' 인천을 만들겠다.

특히 '인천특별시대'를 열고, 시민께 '인천특별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해드릴 것이다.

그동안 인천은 수도권이라 규제받고, 서울이 아니라 차별받던 '수도권의 변방'으로 인식돼 왔다. 우리만의 가치와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특별한 도시와 그곳에서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시정을 이끌겠다.



▲시장으로서 당선될 수 있는 본인만의 장점은.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해양수산부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해양 항만정책에 잔뼈가 굵었다.

실제 항만업계 숙원사업인 부두운영회사제(TOC) 성사 등 인천 항만과 관련된 일도 많이 하면서 해안 지역 유권자의 마음을 얻었다고 자신한다.

지난 2014년 인천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석패했던 원인 중에는 남부권 지역의 패배가 꼽힌다. 결국 현직 유 시장의 행정 전문성, 토박이 호소와 같은 자화자찬을 잠재울 수 있고, 인천 북부권과 함께 남부권의 지지를 보태 하나의 인천으로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한다.

아울러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며 국정상황실장, 인사수석 등 폭넓은 행정경험을 갖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당시 청와대에서 함께 호흡하며 동일한 철학과 가치를 실현시키려 노력했다. 이러한 경험이 문재인 정부와 소통하고 발맞추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다른 후보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현 민선6기 유정복 시정부에 대한 평가.

시민과 단절된 4년이었다. 시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보여주기 식 치적사업에 매몰돼서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검단스마트시티, 검단새빛도시 무산과 인천형 뉴스테이사업 부진, 월미은하레일 부실, 해경 해체와 세종 이전 과정에서 방관하던 모습 등 뭐 하나 제대로 한 일이 없다.

후반기 2년 동안 전국 시·도지사 직무평가에서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공감 없는 정치로 시민의 마음이 떠났다고 생각한다. 인천 정권교체가 필요한 이유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비슷한 정치경력을 갖고 있는 만큼 대동소이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전혀 아니다. 몇몇 경력이 겹쳐 보일 수는 있지만, 살아온 삶의 궤적을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무엇보다 유 시장과는 소통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시민의 목소리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는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저는 이미 출마선언을 전후해 '더불어 봄' 경청투어를 진행했다. 이러한 경청과 소통의 자세를 민선 7기 시정부까지 이어가 시민과의 대화 창구를 많이 만들 계획이다. 더 나아가 시민에게 행정 참여의 기회와 권한을 나눌 것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의 1당 유지가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가짜뉴스다. 현재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석 수가 5석 차다. 일부 국회의원들의 한국당 복당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 하더라도 3석 차가 난다.

당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 판단한 것으로 본다. 현역이 나서지 않아도 (당선이)되는 지역은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중앙당 차원에서도 인천은 만만한 지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에 따라 제가 최고위원직을 놓기 직전 추미애 대표가 인천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며 저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겠나.

다른 후보들처럼 '아무나 나와도 이긴다'는 안일한 마음가짐으로는 큰 화를 입을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과 유정복 시장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저 박남춘이 앞장서겠다.



▲대표 공약에 대해 설명 해달라.

-인천은 신도심과 원도심의 격차가 커지면서 균형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도시의 계획적인 개발과 함께 획기적인 원도심 재생 정책이 필요하다.

선거철에만 반짝 나오는 단편적인 도시재생 개발에서 벗어나 이제는 경제자유구역청에 집중된 인천시정의 중심축을 원도심 재생과 균형을 맞추겠다.

우선 원도심 전담 부시장제를 도입하고, 경제자유구역청의 위상과 권한에 버금가는 도시재생 총괄 전담기구를 만들겠다.

이 밖에도 인천과 서울을 잇는 광역교통망 사업과 미세먼지 해결, 주민참여예산제 확대와 인천형 혁신 읍·면·동 사업 도입 등도 야심차게 준비한 핵심 공약들이다.



▲나만의 경선 전략과 당원·시민에게 한 표 호소의 말.

-인천특별시민, 인천특별시대를 만들 수 있는 정책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사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후보자의 정책인데, 막상 정책공약을 제시하면 내용이 다소 어려워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최대한 단순하고 쉽게 정책을 설명 드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광역교통망 정책의 경우 '서울지하철 2호선을 인천 청라까지 연결해 인천~서울 10분대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발표했더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실현가능성이나 재원 마련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모두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설명 드리고 있다.

/대담·정리 신상학·곽안나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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