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이 귀양에 풀려난지 200주년을 맞아 실학박물관이 '정약용, 열수에 돌아오다' 특별기획전을 준비했다.

올해는 조선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이 18년의 긴 유배를 마치고 고향인 마재(馬峴, 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돌아와 대표작인 '목민심서'를 완성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약용의 고향인 남양주에 위치한 실학박물관은 특별기획전을 열어 그의 생몰지이자 실학사상을 정리한 이 곳 경기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해배 후 생애와 학문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그간 유배지 강진을 중심으로 정약용을 조명한 것에서 벗어나 태어나고 생애를 마감한 고향 마재와 두물머리 권역을 중심으로 한 열수洌水[한강]를 공간적 배경으로 그의 만년 생애와 활동을 주목했다. 1818년 해배 이후 정약용은 강진에서 집필한 저술을 고향집인 '여유당'에서 정리했고, 환갑을 전후하여 일생의 염원이었던 남·북한강의 줄기를 따라 여행하면서 새로운 조선을 발견하려 했다.

전시는 정약용 해배이후의 삶을 보여주는 유물과 미디어 영상을 결합한 복합적인 연출로 진행할 예정이다. 유물은 '목민심서'와 해배후 목민심서와 관련해 이재의와 주고받은 간찰, 북한강의 수려함을 묘사한 '곡운구곡도'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틈새전시 공간에는 정약용의 북한강 기행문인 '산수심원기'에서 착안해 연출한 현대작가와의 콜라보 전시도 선보일 예정이다.

실학박물관 장덕호 관장은 "2018년 새로운 경기천년을 맞아 실학이 정약용의 생가와 묘소가 있는 남양주시뿐만 아니라 경기도를 아우르는 대표 사상이자 이상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