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투쟁단 "사전투표소로 사용돼 선거권도 보장 못받아" 시설 개선 촉구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10주년을 맞아 인천지역 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가 없어 이용이 어려운 주민센터의 시설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장애인들에게도 차별 없는 정당한 편의가 제공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장애인단체들로 구성된 '420 장애인차별철폐 인천공동투쟁단'은 11일 오후 주안5동주민센터에서 '인천 주민센터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 진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인천 주민센터 152곳을 조사한 결과 무려 37곳(24%)에 엘리베이터가 없었다고 밝혔다.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 추진연대 대표는 "장애인들은 집 앞에 주민센터를 두고도 못간다"며 "엘리베이터나 점자블록이 있는 센터를 찾아 원정을 가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투쟁단은 이 같은 문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사전투표소 대부분이 주민센터에 설치되기 때문이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사전투표소 154곳 중 주민센터는 108곳이며 31곳은 엘리베이터가 없다.
장종인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20대 국회의원선거와 지난해 19대 대통령선거 당시에도 주민센터 시설 개선을 요구했지만 지방선거가 코앞에 닥친 지금까지 달라진 게 없다"며 "장애인은 투표권도 보장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주민센터 시설 개선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넣은 상태다.
그러나 언제쯤 개선될 지는 미지수다.
인천시 관계자는 "장애인편의증진보장법이 시행된 1998년 이전에 지은 건물들은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인천에만 공공시설이 1만5000여개에 달해 하나하나 점검하고 시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선관위는 지방선거 사전투표소로 사용될 주민센터는 반드시 1층에 기표소를 마련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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