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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인천 남구 구월로 더불어민주당 홍미영 인천시장예비후보 사무실에서 홍 예비후보가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진수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부자 아니고 학맥·지연도 없지만
지역정가 유리천장 깬 역사 써와

개발 중심으로 한 눈앞 성과보다
인내가지고 발로 뛰는 행정 실천
시민 삶 직접적 변화 가져오겠다

영흥화력발전소 규제 강화 통해
'마스크 필요 없는 인천' 만들 것





홍미영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에게는 당찬 '꿈'이 있다.

'내가 바꾸려는 세상은 내가 (투표) 움직일 때 진화한다'는 소신이다. 300만 인천시민들에게 전달돼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투표로 세상이 바꿔지길 바라고 있다.

중앙당과 현 정치 상황의 아쉬움도 크다. 하지만 십 여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곁에 남아줄 것을 부탁했지만 뿌리치고 '현장'을 택했던 그 때의 정신을 바탕으로 시민 삶을 바꿀 수 있는 꿈을 향해 거침없이 뛰고 있다.

홍 예비후보는 철학이 담긴 시정 운영 방안과 현 민선6기 인천시 등을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시민 앞에 풀어놨다.





다음은 홍미영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인천시장이 되면, 4년간 이끌 시정 철학은.

- '사람이 먼저인 생활정치'를 시정 철학으로 삼아 건강한 민주주의를 새롭게 구축하겠다. 우리는 최근 촛불 혁명을 통해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바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정의롭게 살 수 있게 하는 정치'이다.

생활정치는 주민자치와 직결된다. 지방자치가 시민이 자기 삶의 주인이자 지역공동체의 주인이 되도록 행정시스템을 개혁하는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현 시장의 시정철학인 '대한민국 심장'등은 사람 중심의 시정이 아닌 규모와 개발이 중심에 선 것이다. 저는 변화를 통해 인천 사람으로서의 삶, 내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장으로 선택받겠다.

1991년 지방자치 첫 선거에서 구의원에 당선 후 27년간 인천 시민들은 저를 시의원, 국회의원, 재선 구청장으로 성장시켜 주셨다. 그 빚을 갚기 위해 '적폐 정치", '적폐 행정'을 타파하고 '사람'과 '자치'가 최우선적인 '가치'가 되는 인천을 만들겠다.


▲시장에 당선될 수 있는 본인만의 장점은.

- 제가 주민운동을 하면서 배운 가장 큰 덕목이 '인내'이다. 눈앞의 성과에 눈멀어 성급하게 걸어오지 않았다.

변변한 휴일도 없이 화장실 갈 시간도 아껴가며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하루 일정을 촘촘히 쪼개 일했다.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 행정을 위해 부평 골목골목을 누비며 때로는 달동네 공부방에서, 또는 경로당에서 쪽잠을 자며 주민과 소통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누구보다 감수성이 높다. 여성운동을 해오며 젠더 감수성을 더욱 높였다. 어떤 측면에서는 가장 우리사회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여성이다.

그동안 배부한 선거명함이 6만장이 넘을 정도로 엄마의 마음으로 인천지역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며 민원을 파악해 공약에 반영했다.

여성정치인이 0.9%이던 시절 인천 최초의 여성 구의원으로 당선된 후, 인천 최다득표 시의원을 거쳐 인천 최초 여성 국회의원, 야당 유일 재선 구청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 정치인의 역사를 써오고 있는 저의 노력이 전국 최초 여성광역단체장 당선으로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


▲민선6기 유정복 시장 4년 시정 평가는.

- 4년 너무 실망 스럽다. 과거 17대 국회의원 시절 같은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활동했고 김포군수와 행안부 장관 등을 지낸 경험이 있어 지방자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 믿었었다.

아쉽게도 기초자치단체의 복지 예산을 축소하는 등 불통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의 힘 있는 인천시장론'을 내세웠지만 지난 4년간 이뤄 놓은 것은 많지 않다. 부채를 줄였다고 하지만 이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 일을 하지 않아 에산을 쓸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오히려 비난을 사고 있다.

큰 정치 적폐가 '박근혜'라면, 인천 적폐 청산 대상은 '유정복' 아닌가.


▲나만의 경선 전략과 당원·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말은.

- 앞서 언급했듯 저는 현장을 샅샅이 훑는 바닥 표 다지기에 전력하고 있다. 학연과 지연도 약하다. 돈이 많거나 조직이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저를 믿고 지지하는 가족과 자원봉사자, 정의를 믿는 인천시민들이 있어 힘이 난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를 강조하신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을 믿고, 바닥부터 열심히 선거운동을 벌일 것이다.

참된 권력은 가장 약한 자의 연약함을 돌보는 것이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처럼 지금까지 제가 실천해 온 민주화 운동, 빈민운동, 올바른 정치 운동 과정을 제대로 평가받아 인천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 되겠다.

진화하는 세상에 대한 선택은 지금이다. 홍미영이 바른 경험을 가진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잘할 것이다.


▲중요하게 내세울 대표 공약은.

- 많은 정책이 있고 공약이 있지만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마스크 없이 살 수 있는 인천'을 만드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발생률이 9%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분권형 개헌안을 제출했는데 지방분권이 지방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저의 첫 번째 약속은 인천의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지방분권 인천시장이 되겠다는 것으로 우선적으로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인 영흥화력발전소의 배출허용 기준을 2배 이상 강화하고 인천의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기준을 초과하면 1~2호기부터 단계적으로 발전을 중단하겠다.


▲노무현·문재인과의 인연, 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얘기할 때는 '이름'이 아닌 '정신'을 앞세워야 한다. 2002년 노 대통령 경선 때 함께 노력하며 당선을 같이 했다. 오히려 너무 열심히 일하다 보니 사진 하나 제대로 찍은 게 없다.

이명박 대통령 때 블랙리스트에 오른 전국의 유일한 여성 단체장이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버텨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도록 지방정부를 지켜준 내가 여론조사 때 대표 약력으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쓸 수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같은 당 시장 후보들과 화학적인 연대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싶다. 정치적인 테크닉에 의한 연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원칙적인 것을 위한 서로의 협력은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 김교흥 예비후보와 함께 할 수 있다.

/대담·정리=이주영·곽안나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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