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중상 … 수십건 피해 속출
▲ 서해5도를 제외한 인천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10일 오후 1시쯤 인천 중구 배다리사거리 인근 고층건물 신축공사장에서 안전펜스가 떨어져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사고발생 공사장에서 관계자들이 파손부위를 살펴보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날 인천대교를 통행하던 화물차량이 강풍에 전복돼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10일 오후 인천에 불어닥친 강풍으로 지역 곳곳에서 수십건의 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순간 최대풍속은 '태풍'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1일 오전이 지나야 강풍이 잦아들 것으로 예측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강풍 피해 신고 66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나무 전복 7건, 간판 낙하 10건, 공작물 낙하 31건, 기타 18건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는 총 2건 발생했다.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서구 왕길동의 거리를 걷던 81세 노인 A씨가 강풍에 날아온 공사장 합판에 머리를 맞고 중상을 입었다. 오후 4시20분쯤에는 서구 석남동의 한 길가에서 나무에 올라 전선 관리 업무를 수행하던 한국전력 직원 B씨가 쓰러지는 나무에 머리를 맞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쯤 영종도에서 송도 방향 10.1㎞ 지점에서 1t 탑차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뒤 왼쪽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운전자는 강풍에 차체가 크게 흔들려 넘어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풍은 오후 6시 기준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5m를 기록했다. 이는 기상청 기준으로 약한 태풍(17.2~24㎧)의 중간 정도 수준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인천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표하고, 11일 오전까지 해안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