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참가제한 풀려 '연수구청 축구단' 출전
회계상 학교에만 보조금 지급하던 시교육청
소속선수 많은 초교 지원 '우회적 교부' 유도
인천에서 처음으로 전국소년체육대회 축구대회에 학교가 아닌 클럽팀이 출전하는 이변이 생겼다.

그간 학교로만 대회 참가비를 지원했던 인천시교육청은 고심 끝에 클럽 소속선수 숫자가 많은 초교에 지원금을 교부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중앙초등학교로 500여만원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말 열린 제38회 인천광역시 축구협회장기 초등부 축구대회에서 연수구청 유소년축구단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 축구단은 10여개 학교 학생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학교부 6개 팀, 클럽부 6개 팀이 겨뤄 학교부 1위, 클럽부 1위가 결승전에서 맞붙는 방식이었다.

연수구청 유소년축구단은 부평구청 유소년축구단, 계양구 유소년축구단을 물리치고 결승전에서 우위를 보이다가 학교부 정상인 부평초등학교를 1대 0으로 꺾은 것은 물론, 5월26일부터 충주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클럽팀이 소년체전에 나가는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대한체육회 규정상 학교 소속으로만 출전이 가능해 클럽팀이 우승한다 해도 참가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규정이 클럽학생도 가능하도록 올해부터 바뀌었고 마침 연수구청팀이 1위를 했다.

소년체전 출전이 확정된 학생에게 식비와 용품구입비, 유니폼 등을 지원하는 시교육청은 고민에 빠졌다.

교육청 회계상 학교기관으로 예산 지출이 가능한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구청으로 곧장 교부금을 주자니 근거가 없고 회계처리와 사후 지도감독의 어려움이 예상됐다.

결국 연수구청 클럽팀 16명 학생 중 2명이 소속된 중앙초등학교 체육부로 지원해, 이 학교가 클럽팀 선수들과 지도자를 위해 우회적으로 지출토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초의 클럽팀 출전학생들이 학교팀과 비교해 불편하지 않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