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거리·시간 단축
쾌적한 환경서 대기
혹한 혹서 등 전천후
갈아타기 편리 88%
보행공간 충분 89%
"불편해" 응답 5% 뿐
수원역환승센터 이용객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가 환승센터 이용객 1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설문은 개통 7개월 뒤 이틀간 면접조사로 진행했다.

#만족도 70% 이상

'교통환경 여건 편리성'을 묻자 72%가 "편리해졌다"고 답했다.

'대체로 편리' 55%, '매우 편리' 17%, '보통' 16%였다. '불편하다'는 응답자는 12%였다.

'이용환경 만족도'는 '대체로 편리' 57%, '매우 편리' 16%, '보통'이 22%로 '편리하다'는 응답자 비율이 73%, '불편'은 5%였다.

'환승센터 내 보행 공간'은 89%가 '충분하다',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는 88%가 '충분하다'고

'주차 공간'은 55%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개통 초기에는 달라진 버스 정류장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시민도 있었지만, 환승센터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만족한다. 편리하다"고 말하는 이용객이 대부분이다.

현재 수원역을 경유하는 전체 노선버스의 22%에 해당하는 46개 노선 272대가 수원역환승센터에 정차한다.

지난 6일 수원역환승센터 버스정류장을 찾아 이용객을 만났다.

설문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환승센터 개통 후 편리해졌다"고 말하는 시민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전철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시민의 만족도가 높았다.

#전철서 버스로 환승, 훨씬 편리

안양 인덕원에서 화성 봉담읍을 오가는 A(40)씨는 "주로 전철을 타고 수원역까지 와 환승센터에서 버스로 갈아타는데, 환승센터가 생기고 나서 갈아타는 시간이 짧아졌다"고 말했다.

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수원역으로 와 버스를 갈아타고 용인 수지구로 가는 60대 여성은 "예전보다 환승이 훨씬 편해졌다"고 만족해했다.

수원역환승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말 그대로 '편리한 환승'이다. 환승센터가 생기기 전에는 전철에서 버스, 혹은 반대로 갈아탈 때 반드시 바깥 길을 걸어야 했고, 이동 거리도 길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이동이 다소 번거로웠다.

수원역환승센터에서는 비나 눈이 와도 우산을 펼치지 않고, 교통수단을 갈아탈 수 있다.

또 버스 승객을 위한 넓은 대기실이 있어 혹서기나 혹한기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화성시 봉담읍에서 수원 정자동 동신아파트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B(65)씨는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서 조금 불편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편하다"면서 "시설이 깨끗하고, 날씨가 추울 때 대기실에서 따뜻하게 기다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환승센터 개통으로 환승 거리·시간도 짧아졌다.

수원역 동쪽 버스정류장에서 철도역까지 환승 거리는 329m였지만 환승센터에서 철도역까지 거리는 260m다.

또 동쪽 버스정류장에서 전철까지 환승 거리는 318m에서 215m로 100m 넘게 줄었다. 환승 시간도 1분9~43초가량 단축됐다.

환승센터 버스정류장에서 국철 1호선 플랫폼까지는 걸어서 1분30초, 분당선 플랫폼까지는 3분 정도 걸린다.

수원시는 환승센터를 처음 찾는 사람도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수원역 곳곳에 환승센터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했다.

#지난해 6월 개통, 교통의 허브

'수원시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하는 수원역환승센터는 지난해 6월 개통했다.

수원역사(AK 플라자)와 롯데몰 사이(권선구 세화로 136)에 건립된 환승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부지면적 2만 3377㎡, 건축면적 3만5160㎡에 이른다.

지상 2층에는 버스를 갈아탈 수 있는 12개 정류장이 있다.

실내 승객 대기실 3곳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지상 1층에는 자전거 150대를 세워 놓을 수 있는 자전거 주차장(실내), 택시 승강장 등이 있다.

지하 1층은 연결 통로다. 환승센터와 국철 1호선·분당선(전철)이 연결되고, 환승주차장(주차면수 131면)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있다. 주변 쇼핑센터와도 연결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용객의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개선해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환승센터를 이용할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