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도 동향 분석결과
최저임금 인상 '실업률 증가'
경기도 실물경기가 대형소매점 판매 증가 등으로 소비가 늘고 제조업 생산, 수출 등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축소돼 고용률은 하락하고 실업률은 높아지는 등 고용의 질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최근 경기도 실물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경기도 실물경제는 소비가 증가로 전환되고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상승폭은 축소됐다.
2월 생산은 제조업 생산(1월 +7.3%→2월 +1.4%, 전년 동월 대비)과 출하(+11.9→ +3.6%)가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고, 제조업 재고(+8.3→ +7.8%)도 줄어들었다.

2월 수요는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가 전월(-13.1%) 감소에서 19.4% 증가로 전환됐다. 백화점(-8.7→ +7.0%)과 대형마트(-15.6→ +27.6%) 모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돼 소비심리 회복세가 뚜렷했다. 경기도 승용차 신규등록대수(-10.3→ -3.0%)도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설비투자는 자본재 수입(+52.4→+37.0%)의 증가폭이 전월보다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26.4→ +9.5%)과 수입(+25.4→ +20.1%)은 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실물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 고용의 질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취업자수 증가폭(+21.0만→ +13.4만명)은 전월보다 축소되면서 고용률(61.4→ 60.7%)은 전월보다 0.1% 하락하고, 실업률은 4.3%로 전달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22.2만→ +16.4만명)의 취업자수 증가폭이 축소되고, 비임금근로자(-1.2만→ -3.1만명)의 감소폭도 확대됐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실물경제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의 상승률이 축소되긴 했지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소비자물가도 1%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당분간 경기도 실물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