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선주협회 '한반도기' 달고 조업
연평·대청도도 이달 게양식 열기로
▲ 지난 6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장촌포구에서 백령도선주협회 소속 어민들이 어선에 '서해5도 한반도기'를 내걸었다. /사진제공=서해5도 생존과 평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
남북 분단의 아픔을 몸소 겪고 있는 서해5도 어민들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서해5도 한반도기'를 달고 조업하기로 했다.

서해가 평화를 상징하는 어장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깃발이다.

8일 서해5도 생존과 평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인천시민대책위)에 따르면 백령도선주협회는 지난 6일 옹진군 백령도 장촌포구에서 '서해5도 한반도기' 게양식을 가졌다.

한반도기는 흰색 바탕에 푸른색의 한반도·독도가 그려진 지도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등장했다.

인천시민대책위는 기존 한반도기에 서해5도를 추가해 서해5도 한반도기로 새롭게 제작했다.

게양식 이후 백령도 어민들은 서해5도 한반도기와 태극기를 달고 조업하고 있다.

어민들은 서해가 평화 수역으로 거듭나 안전한 조업이 가능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어선에 서해5도 한반도기를 달고 있다.

긴장이 완화되면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북방한계선(NLL) 너머까지 어장이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다.

백령도 어민뿐만 아니라 연평·대청도 어민들도 이달 중 서해5도 한반도기 게양식을 열 예정이다.

대청·연평선주협회도 꽃게 조업 철을 맞아 서해5도 한반도기를 걸고, 꽃게잡이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인천시민대책위는 앞으로 어민들은 서해 평화를 알리기 위해 서해5도 한반도기가 그려진 차량스티커와 배지·현수막 등을 제작한 후 시민들과 함께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장태헌 백령도선주협회장은 "분단의 상처를 고스란히 겪고 있는 서해5도 어민들이 어선에 서해와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한반도기를 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며 "어민들이 바라는 어장 확장도 하루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