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경 시흥 민화동아리 '화중유담' 회장
전통문화 알리려 전시회 열고 작가 배출
"민화를 그리다 보면 '재밌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전래되는 민화에는 추상적인 요소들이 많은데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추상적인 표현을 할 수 있었을까. 그들이 못그려서 한건가, 아니면 뛰어나서 그런건가 등등 내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그리면 흥미가 있어요."

시흥에서 활동 중인 민화(民畵) 동아리 화중유담(畵中有談)을 이끌고 있는 박하경(48) 회장의 민화를 만나는 소감이다.
민화는 조선 후기에 민초들을 중심으로 널리 유행한 화법이며 내용은 주로 서민들의 일상생활과 관습을 중심으로 장수와 행복, 부귀영화의 소망을 담아 그린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민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화중유담'은 박 회장을 중심으로 모임 청일점이면서 감사인 장우환(59)씨 등 9명이 민화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박 회장은 "화중유담은 전통민화에 나타난 우리 민족의 해학과 흥겹고 긍정적인 세계관, 민화의 고유한 전통기법을 연구해 아름다운 전통문화 확산보급을 목적으로 2016년 10월31일 공식 발족했다"고 말했다.
화중유담 회원들은 동아리 결성 이후 지난해 7월3일 연꽃갤러리에서의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같은달 11일부터 14일까지 시청갤러리, 15일부터 21일까지 시흥소방서내 미소갤러리 등에서 잇따라 전시회를 갖고 시민들에게 민화를 소개했다.

화중유담은 이 뿐만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민화를 주제로 한 재능기부를 제공하는 한편, 전국 공모전에 출품해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세 명의 초대작가와 추천작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7월 인사동에서 첫 전시회와 11월 연꽃갤러리 전시회를 위해 회원들이 매주 금요일 시흥ABC행복지원센터에 있는 화실에 나와 그림공부에 열중하고 있다"며 "소수인원이지만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민화를 좀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리 유일한 남자 회원인 장우환 감사는 "시민들과 지역사회에서 민화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희망한다"며 "시민들에게 민화를 열심히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