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춘 안성시청 테니스 감독 "챌린저 격상·여자대회 유치 매진"
"안성에 시민 누구나 쉽게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게 제 목표입니다."
안성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스포츠는 정구다. 국제대회를 치룰 수 있는 정구전용 구장을 갖추고 있고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 수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왔다.
그러나 최근에 정구 못지않게 테니스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정현 선수가 예상외로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대한민국은 테니스에 열광하고 있다. 안성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노광춘(53) 안성시청 테니스 감독이 있다.

노 감독은 처음부터 테니스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테니스로 종목을 바꿨다. 이후 죽산초·중·두원공고·안성시청 테니스부를 창단하면서 창단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는 안성시청 테니스팀 창단(2009년) 첫 해부터 전국대회 우승을 하며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또한 이후부터는 1년에 9번을 우승할 정도로 수많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싹쓸이 해왔다.

그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스포츠계 일부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한다.
노 감독은 "스포츠계 일부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시키기도 한다"며 "이런 가혹행위로 인해 단시간에 성과를 거둘지는 몰라도 나중에는 감독이나 선수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항상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통해 친밀감과 유대감을 쌓아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에게는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 국내 유일의 클레이코트인 안성퓨처스 대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노 감독은 "퓨처스는 프로 테니스 대회 중 등급이 가장 낮고 국제대회처럼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며 "이런 이유는 일회성 행사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안성퓨처스는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경비가 소요된다"며 "안성퓨처스는 이런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행 안성퓨처스를 챌린저로 격상시키고 여자대회를 함께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안성퓨처스를 통해 제2의 정현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테니스는 더 이상 엘리트 스포츠가 아닙니다. 그러나 시설과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안성에 시민들이 부담 없이 테니스를 만끽할 수 있도록 시설과 환경을 갖추는 게 저의 마지막 목표이며 안성이 테니스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안성=오정석 기자 ahhims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