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활용비율 20년간 20배 올라
요즘처럼 꽃 피는 4월 인천 거리에서 벚꽃을 발견하기가 쉬워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벚나무가 가로수 '신흥강자'로 떠오르면서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턱밑까지 쫓아왔다.

2일 산림청 '시도별 주요수종 가로수 조성 현황'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 인천 시내 곳곳에 벚나무 2만9099그루, 왕벚나무는 1768그루가 있다.

수십 종에 이르는 인천 전체 가로수 19만5541그루에서 15.8%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은행나무가 4만7370그루로 가장 많고 이어 느티나무가 3만4935그루로 뒤를 잇는다.

애초부터 벚나무가 가로수로 인기가 높았던 것은 아니다.

인천발전연구원이 발표한 '가로경관 향상을 위한 가로수 특화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 벚나무는 인천에서 1337그루 정도만 가로수로 활용되면서 비율이 1.6%에 그쳤다.

20년 동안 그 수가 무려 20배 넘게 뛰었다.

인발연은 보고서에서 "왕벚나무 원산지가 제주도로 알려지면서 벚나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며 "또 봄철에 잎보다 꽃이 먼저 펴 관상 가치가 높아 가로수로 많이 활용하는 추세로 변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지역에는 국내 벚나무·왕벚나무 146만4387그루 가운데 16.4%인 23만9553그루가 집중돼 있다.

전국 벚나무, 왕벚나무 비율이 4대 6 정도인 데 반해 인천과 경기에는 벚나무 숫자가 더 많은 게 특징이다.

올해 인천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3일 앞선 4월10일로 점쳐진다.

면적이 넓은 경기도는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수원의 경우 4월8일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