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건립 이끈 김대훈 김포평화나비 상임이사장, 청소년 역사인식 함양 매진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적폐청산을 이야기하지만 비참한 역사를 해결해야만 정의가 실현된다."
'김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대훈 김포평화나비 상임이사장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강조하는 이유다.

김대훈 이사장은 과거의 아픈 사실을 기억하고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뒤따라야만 정의가 실현된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신을 실천하기 위해 그는 순수 시민운동으로 시작된 평화의 소녀상 건립 후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해산, 청소년들이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평화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해 ㈔김포평화나비를 출범시켰다.

김 이사장은 김포평화나비 설립 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지난해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요 집회 참가와 광주 나눔의 집 봉사활동, 평화캠프 등에 참여하는 평화나비 꿈의 학교를 진행했다.
그가 소년상 건립 후 청소년들의 역사인식 함양에 눈을 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김포평화나비는 소녀상을 지키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평화 교육과 예술, 더 나아가 평화 정책과 행동, 연대를 모색하는 시민단체다.

김포지역 시민사회 활동가로 활동하던 김 이사장이 소년상 건립을 추진하게 된 것은 2015년 12월28일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합의하고 한일 양국 외무장관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다.
"위안부 문제 합의 후 일부에서 소녀상 철거를 전제로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김포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녀상 건립은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는 우리 모두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 이사장은 곧바로 뜻이 맞는 이들과 2016년 4월 '김포 평화의 소년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소녀상이 세워질 곳을 선정하고 세계위안부기림일인 2016년 8월14일까지 소녀상 건립을 목표로 일일찻집과 벼룩시장 등을 열어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소녀상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예상 밖으로 뜨거웠다.
"처음에는 가능할까 싶었는데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지요. 아이들이 먼저 일어나자 뒤를 이어 기성세대가 화답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 수가 몇 되지 않는 금성초등학교 아이들이 저금통을 들고 오자 관내 초중고 학생들이 바자회를 열고 모금운동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학생들은 배지도 팔고 전을 부쳐 팔며 성금모금운동을 확산시켜 나갔다. 아이들이 먼저 분노하고 부당함을 깨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모인 성금 총액은 6200만원.
"과거를 제대로 극복 안하면 정의도, 평화도, 미래도 없다"는 김 이사장은 예정대로 2016년 8월14일 전국에서 33번째 평화의 소녀상을 100% 김포시민들의 성금만으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 건립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