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환 인천항공동물류 아암1단지 센터 총괄 이사
"5억~6억원짜리 리치스태커 공동 구입…효과 톡톡"
'뭉치면 산다'

인천항에 처음 만들어진 물류 공동 작업장 '인천항공동물류센터'의 성장세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천 중구 아암물류1단지에 위치한 센터는 2009년 중소 물류·포워딩 기업 5개사가 투자해 건립됐다.

현재 주주사는 경영 효율화로 5개사에서 3개사로 축소됐지만 센터에서 처리하는 물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센터를 총괄 관리하는 한종환 인천항공동물류㈜ 이사는 27일 "지난해 센터에서 1만3000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8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는 기계류나 부품, 원단 등이 실려 대부분 중국과 베트남으로 수출된다. 대개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컨테이너엔 식품류가 실린다.

특히 센터에선 'LCL(소형 컨테이너 화물)'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천은 부산에 비해 LCL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 환경이 열악하다.

이 탓에 수도권 화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컨테이너 운송비를 추가 부담하며 수출 화물을 부산에서 처리해야 하는 실정인데, 인천에 LCL 전용 물류센터가 들어섰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물량 증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이사는 "작업장이 LCL을 처리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며 "수도권 화주의 LCL을 화물차에 실어 부산으로 보냈을 때 운송비가 100만원가량 소요되는 반면, 이곳에서 작업한 LCL을 인천신항으로 보내면 운송비가 20만원밖에 안 든다"고 설명했다.

센터에선 '그라운딩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마당에서 여러 대의 지게차가 컨테이너에 적재된 화물을 나르거나, 컨테이너에 싣는 작업을 한다.

6m 짜리 컨테이너를 옮기는 역할은 '리치스태커(reach stacker)'가 맡고 있다. 시가 5억~6억원에 달하는 32t급 특수장비다.

한 이사는 "일반 중소기업은 리치스태커 같은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여러 중소기업이 비용 분담을 통해 리치스태커를 구입할 수 있었고 그만큼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10년 가까이 센터가 운영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한다.

현재 이 사업장엔 34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하루 100여대의 화물차가 들어오고 있다.

센터는 이런 활약으로 지난해 기업신용인증 전문업체로부터 우수기술기업 인증서를, 한국생산성본부로부터 생산성경영체제 확인서를 받기도 했다.

한 이사는 "물류 공동화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절감되고 그만큼 이익이 화주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인천에서 LCL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 인천항공동물류센터 같은 작업장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글·사진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