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모발 기부 캠페인 동참…SK는 헌혈증 지참 팬에 일반석 티켓 할인
▲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발 기부를 실천하는 김광현.
25일 롯데를 상대로 567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SK와이번스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오래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김광현은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발 기부를 발표(인천일보 2월28일자 17면)했고, 25일 기분좋은 선발승을 거둔 뒤 그 약속을 지켰다.

머리카락을 자른 김광현은 "시즌 첫 등판 이후 머리카락을 자르겠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과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전부 지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사실 머리카락을 기르는 게 쉽지만은 않았는데 막상 자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이제 나는 잘랐으니 지금도 머리를 기르고 계신 감독님을 응원하겠다. 팬 여러분들도 저와 같이 감독님을 응원해주시고 나아가 소아암 어린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이 기부한 머리카락은 토탈헤어솔루션 기업 하이모에게 전해진다.

하이모는 기부 받은 모발을 활용해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가발을 제작·증정하는 '러브 헤어' 캠페인을 2000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앞서 SK와이번스는 트레이 힐만 감독과 김광현이 모발 기부 의사를 밝힌 이후 이 분야에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하이모와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흔쾌히 서로 도움을 주고 받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SK와이번스와 하이모는 27일 오후 6시 kt전에 앞서 소아암 어린이 돕기 캠페인인 'Answer to Cancer' 실천 협약식을 체결한다.

협약식에는 SK와이번스 염경엽 단장과 하이모 오세경 기획실장이 참여한다.

또 김광현이 직접 등장해 25일 자른 본인의 모발을 하이모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광현이 기부한 모발은 가발로 제작되어 추후 소아암 어린이에게 전달된다.

한편 SK와이번스는 소아암 어린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헌혈이라는 점에 착안해 헌혈 촉진 캠페인도 함께 전개한다.

이를 위해 협약식이 체결되는 27일 kt전부터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헌혈증을 가지고 현장에서 일반석 티켓을 구매하는 팬들에게 1000원 할인을 제공한다.

아울러 일요일 홈경기를 활용해 프런트, 선수단, 팬이 함께 하는 헌혈 캠페인을 기획·추진할 예정이다.

김광현이 모발 기부를 결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준 힐만 SK 감독 역시 머리카락이 25㎝ 이상 자라면 이를 잘라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