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실업팀 창단 예정 … 선수들 초청
▲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선수단이 26일 오후 수원시청 로비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올림픽이 끝난 이후 우리들의 꿈이 이뤄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름다운 도전'을 했던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단이 수원시를 찾아 가슴속 희망을 전했다.

26일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결성된 '남북단일팀'을 이끈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세라 머리(Sarah Murray) 감독과 코치진, 앳된 모습의 선수 20여명이 수원시의 초청으로 수원시청을 방문했다.

수원 첫 방문에 다소 낯선 표정을 짓던 이들은 로비에 울려 퍼지는 환영음악과 방문을 기다리고 있던 200여명 시민, 유소년 아이스하키 선수 등의 줄기찬 박수에 이내 환한 웃음을 지었다.

수원의 아이스하키 꿈나무 윤서형(중앙기독초 3)·한유안(수원잠원초 4) 어린이는 세라 머리 감독과 주장 박종아 선수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선수단의 이번 방문은 선수와 수원시 양쪽 모두 뜻 깊다. 이날은 시가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이 훈련·경기 장소와 시민을 위한 체육공간이 될 '수원복합체육시설(가칭)' 건립을 알린 날이다.

선수들은 올 하반기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멤버가 된다. 시는 훈련장소 제공 및 인건비·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선수들은 직업 아이스하키 선수로서 안정된 환경에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염 시장은 환영식 인사말에서 세라 머리 감독과 박종아 주장, 골리로 활약한 신소정 선수 등을 소개하며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은 평화의 싹을 틔웠다. 이 모든 것을 이뤄낸 주역은 바로 여러분"이라고 격려했다.

세라 머리 감독은 "이런 기쁜 자리를 마련해 준 수원시,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남북 단일팀은 물론 쉽지 않았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한국은 강하다. 수원의 지지를 업고 더욱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종아 주장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