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으면 6월 새 총장 취임"
최순자 전 총장의 해임 이후에도 차기 총장 선출이 불투명했던 인하대가 새 국면을 맞았다.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에서 해임이 취소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새 총장 임명을 미뤄 왔지만, 최 총장이 인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고려하는 등 복귀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하대학교는 다음 달 내 제15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앞서 인하대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은 1월 최 총장을 해임 결정하고도 지금까지 다음 총장을 뽑지 못하고 부총장 대행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최순자 전 총장이 징계위원회 결정에 불복해 교육부에 교원소청심사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교원의지위향상및교육활동보호를위한특별법은 부당한 징계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심사위원회 최종 결정이 있을 때까지 후임자 보충 발령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청심사 결론이 나더라도 결과에 따라서는 재단과 소송전으로 치달을 수 있어 인하대는 한동안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었다.

그러나 인천 교육감 선거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2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 교육감 단일후보를 목표로 한 '좋은교육감후보추대위원회'에서 최 전 총장에게 후보로 나서 줄 것을 제안한 것이다.

최 전 총장은 보수진영이 단일화에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실제 출마할 경우 소청심사 결과와 무관하게 학교로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최 전 총장은 최근 "명예회복을 위해 이의제기 한 것일 뿐 해임징계를 뒤집는 결론이 나더라도 총장직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알리기도 했다.

학교는 3월28일로 예정된 교원소청심사를 거친 후 예상보다 빠른 4월 초 제15대 인하대 총장 선출 작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총장 공모에 뛰어들 후보로는 인하대 전·현직 교수와 대학 총장 등 10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이변이 없는 한 6월1일쯤 새 총장이 취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