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양기대·전해철 '미투 검증·분도론' 이어 연합전선 … 이재명 "필요성 공감"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이재명 예비후보들 상대로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예비후보가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양기대 예비후보의 잇따라 정책제안 제안에 전해철 의원이 전격 수용하는 등 두 후보가 한 목소리를 내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예비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22일 전 의원과 양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양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언론사 주최 행사에서 전 의원을 만나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고 전 의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양 예비후보는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늘과 내일 중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결선투표제 도입을 건의할 예정이다.

양 전 시장은 "16년 만에 경기도를 민주당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과반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선출해 단결과 화합의 '원팀'을 꾸려야 한다"며 "결선투표제 도입은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의 필승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원칙적으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었는데 경선을 함께하는 양 전 시장은 물론 서울시장에 나서는 후보 2명(박영선·우상호 의원)도 결선투표제를 원하는 만큼 양 전 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예비후보 측은 "당이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는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 결선투표 도입의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혀 결선투표에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지난 13일에도 양 예비후보가 전 의원과 이 예비후보에게 미투 검증을 공식 제안해 전 의원이 가장 먼저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전격 수용한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 같은 제안에 이 예비후보 측은 "(양 시장이 제안한 미투 검증은)당연히 해야 할 문제이고, 당연히 해야 할 사안이다. 특별하게 수용한다거나 받아들인다거나 할 사안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앞서 양 예비후보와 전 의원은 경기도북부청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분도론을 동시에 꺼내는 등 이미 후보는 비슷한 경선 행보를 보였다.

도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재명 예비후보가 독보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기대 예비후보와 전해철 의원 같은 경우 연합을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 "결선투표의 경우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후보가 2차 투표에서 반전 기회를 잡기 위해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 입장에서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