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지목 11명 … 警, 내사
2차피해 예방 심리상담 지원
▲ 평택의 한 여중·여고 소속 교사와 교목 11명의 성폭력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가운데 21일 오후 해당 중학교에서 한 교사가 학교 밖 동태를 살피듯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날 재학생들은 교문 앞 시위를 계획했지만 선생님들의 만류로 무산됐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경찰과 경기도교육청 등이 평택지역 여중·여고에서 발생한 교사 성폭력 진상조사에 나섰다.

21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평택 A재단 소속 여자중학교와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사들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접수하는 등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확인 중이다.

평택교육지원청은 피해사실을 진술하기를 원하는 학생들로부터 인적사항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또 두 학교 학생들의 성폭력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심리 상담 등도 지원한다.

경찰은 교사 성추행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피해자 신원 및 피해 내용을 학교 측에서 전달받으면 정식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학교 측은 현재 성 비위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11명 중 1명을 직위해제 하고, 나머지 10명은 수업에서 제외시켰다. 또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기간제 교사 1명을 포함한 긴급 강사채용공고도 낼 계획이다.

같은 재단인 두 학교 겸임 교장은 지난 20일 "교사 11명(중학교 6명, 고등학교 5명)이 학생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된 교사들 중에는 주요과목 담당뿐만 아니라, 교목(학교 목사) 겸 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최근 미투(#MeToo) 관련, 재학생들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학생들을 상대로 일부교사가 성추행,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폭로 글을 잇달아 올리자, 재학생 대상 익명 전수조사를 벌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여중·여고 사안에 대해 22일 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성인권보호특별대책위를 열고 긴급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