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 금지' 해제됐지만 비자발급 안 돼
중구 해외사무소 유치 1100명 방한 불투명
작년 말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완화 기대에도 인천을 찾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끊겼다.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 조치가 일부 해제됐지만 단체 여행객 비자 발급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 등 사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 설치된 인천 중구 해외사무소 관계자는 21일 "작년 말 중국 문화예술인과 관광객 등 1100여명 방한이 합의됐지만 중국 단체 비자 문제로 올해 방문 시점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올해 중국 관광객 1100여명은 순차적으로 중구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단체 관광객 비자 발급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일정 확정은커녕 방문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나마 올해 4~5월쯤 25~30명 규모 수준의 방문 일정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앞서 중구는 작년 12월 초 웨이하이시 한 호텔에서 열린 '관광상품 합동설명회'에서 단체 요우커 유치에 성공했다. 2013년부터 웨이하이시 문화교류협회와 한중우호교류협의회가 문화 교류 사업을 해왔고, 중구는 이들 기관을 후원하는 형태로 여행객을 유치한 것이다.

중구와 관광업계는 작년 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으로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실제 작년 말 중국 당국은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단체 관광을 시범적으로 허용했다. 이후 한국과 중국 관광 업체들도 곧바로 관광객 모집에 나서기도 했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 여전히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렵다. 중구 해외사무소 측은 해빙 기류를 거의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관광업체들도 정부 눈치를 보면서 한국 업체들이 중국에서 여는 관광 박람회 참여 여부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구 해외사무소 관계자는 "관광 수요가 있지만 중국 업체들도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일부 소규모 업체는 폐업을 한 곳도 있다"며 "분위기는 여의치 않지만 다음 달 북경에서 박람회를 열고, 최대한 홍보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