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어시장의 현대화 사업이 내달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지난해 3월18일 일어난 큰 불로 좌판 등 250여개의 점포가 불탄 지 1년만이다. 이 시장은 지난 40여년 동안 가설 건축물 형태로 운영돼 왔다. 화재 이후 임시어시장 설치에 따른 인근 주민과의 갈등 등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현대화 사업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한해 500만명이 찾는 인천의 명소지만 지난해 화재를 계기로 환골탈태의 변모가 요청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이 화재를 계기로 그간 누적된 고객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었기 때문이다. 당시 온라인과 모바일상에는 '바가지 요금', '성가신 호객행위', '비위생'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됐다. '불난 집에 부채질'격의 저질 악플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모르쇠로 넘어갈 일만도 아니다. 현대화 사업과 함께 정겨운 소래포구 어시장의 재탄생을 기대해 본다.

어시장의 가설 건축물이 주요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인천 남동구와 상인들은 1층짜리 상가건물로 짓는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어시장 부지에 3457㎡ 규모 1층짜리 수산물판매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상인들이 건물을 지어 남동구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남동구는 국유지인 소래포구 어시장 용지 4153㎡를 15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기획재정부와 체결했다. 남동구가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받은 대부계약 유지 명단과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건물에 입주할 상인들의 숫자는 330여명이라고 한다.

매년 가을이면 소래포구 축제가 성대하게 열려왔다. 남동구는 현대화 사업과 함께 그간 고객들의 비판을 받아 온 원산지 속이기, 바가지 요금같은 불법 상행위를 근절하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상인번영회에서도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고객만족추진단을 구성해 대처할 것이라고 한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인천의 소중한 문화·관광 자산이다. 이번 가을 축제 때는 현대화된 점포는 물론, 부정적 이미지까지 벗어내 사랑받는 소래포구 어시장으로 거듭 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