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기관 9개 노조로 구성된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이하 경공노총)이 '경기도 공공기관 내 성폭력 및 갑질 사례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예고하고 나서 공직사회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여직원의 50%가 공공기관내에서 성추행을 당했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하면서 공공기관의 민낯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경공노총에 따르면 경공노총은 지난 11일부터 소속 9개 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각 기관별 조합원 간담회 등을 통해 나온 성폭력 및 갑질 사례와 설문조사결과를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결과에는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성추행을 당하는 등의 사례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상사가 여직원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모텔 앞으로 불러내는 것은 물론, 외부업체가 공공기관 여직원에게 성관계를 요구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응답한 여직원의 50%가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미투운동 이후 경기도와 직접 연관된 기관에서 벌어지는 첫 실태조사라서 그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경공노총 관계자는 "공직사회가 상당히 놀랄만한 경우도 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아닌 갑질의 결과로 벌어진 사례가 다수"라며 "실태조사를 통해 사회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내 공직사회는 긴장된 시선으로 실태조사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실태조사에서 도청 소속 공무원이 관련되어 있거나, 공공기관에서 조사신청이 들어온다면 검토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