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전략공천에 거센 반발
김용남 "깜도 안되는 당 대표"
박종희 "무엇 위한 전략인지…"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 나설 경기도지사 후보로 남경필 현 지사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경선 출마를 준비해온 박종희·김용남 예비후보가 홍준표 대표의 2선 퇴진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김용남 후보는 20일 예정된 안산 선거운동 일정을 취소하고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모든 여론조사에서 참패를 예고하는 후보를 공천하는 전략은 대체 무슨 전략일까요?"라고 비난했다.

이어 "'깜도 안 되는' 당 대표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자유한국당을 최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박종희 예비후보도 "단 한차례의 ARS여론조사를 가지고, 단 한번의 후보간 토론회도 없이, 홍준표 대표 스스로 당을 배반하고 도망쳤다고 했던 흠집투성이 후보를 공천했다"고 비난했다.

또 "무엇을 위한 전략공천인지, 그 전략이 필승전략인지 필패전략인지, 흥행엔 관심이 없고 어정쩡한 후보들을 대충 공천하려는게 전략인지, 묻고 싶다"며 "이렇게 민심을 못 읽으니 우리 한국당이 보수우파의 구심점역할을 하지 못하는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예비후보는 최후의 보루인 탈당 카드는 꺼내지 않았다.

김 예비후보는 "참담한 상황 앞에서 가슴이 무너지지만, 누구처럼 상황이 어렵다하여 당을 떠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도 "황당함과 참담함이 섞여 뭐라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여태 그래왔듯 당을 바로잡기 위해 제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21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공천관리위원회가 남 지사를 포함한 대전시장 후보에 박성효 전 대전시장, 강원지사 후보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을 각각 공천하기로 한 내용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