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29.1% 늘어 역대최고
중국산 유럽 제치고 점유율 2위
우리나라의 해외 직구(직접 구매) 규모가 지난해에 2조2000억원(20억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2017년 해외직구 건수와 규모는 2359만건으로 전년보다 35.6%가 늘었고, 거래액도 2조2000억원 규모로 29.1%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해외직구 평균 증가율(27%)을 크게 웃도는 것이고, 2013년(10억4000만달러)과 비교하면 4년만에 2배가 늘어난 수치다.
2015년 전후 주춤했던 성장세가 환율 상승과 경기 불황,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글로벌 할인행사 영향으로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산이 국산을 위협하는 전자제품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제치며 시장에서 2위로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 직구 금액을 보면 중국은 2016년 1억5100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7200만달러로 늘었다.
일본은 7642만달러에서 1억3682만달러로 늘었고 유럽도 2억9000만달러에서 4억1840만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미국은 12억1463만달러를 기록, 전년(10억6000만달러)보다 15%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점유율은 미국이 56%를 차지해 전년과 같은 1위를 유지했으나 2015년 73%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품목별 비중은 건강기능식품(20.8%), 화장품(12.2%), 의류(11.6%), 전자제품(9.0%)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전자제품류는 전년보다 80% 늘어 증가 폭이 가장 높고, 가정용 청소기 직구 건수가 전년보다 252%나 급증했다.
국가별로 직구 품목 선호도가 뚜렷해 미국은 건강기능식품(32%) 비중이 가장 높았다.
중국은 전자제품류(22%), 유럽은 화장품·향수(29%), 일본은 식품류(18%)가 해외직구 인기 품목으로 나타났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