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립미술관 '반 고흐 미디어아트展'
명작 170점 VR·AR 적용해 접근성 높여
▲ 반 고흐의 작품 '론 강'에 한 아이가 손을 갖다 대자 아름다운 불꽃이 피어나고 있다. /사진제공=오산시립미술관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체험해 볼 수 있고 만져볼 기회가 있으니까 좀 더 '반 고흐'에 대해 친밀해지고,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화성 동탄에서 온 관람객 심성희씨 반응이다.
오산 시립미술관에서 거장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170여점을 동작인식기술을 활용해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한 새로운 형태의 미술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시립미술관 전시장 안 대형스크린에는 반 고흐의 초상화가 나타난다.
관람객들은 특수제작한 고글을 착용하고 그림 속 카페로 돌아가면 피아노 연주자와 그의 연주를 감상하게 되고, 어느새 고흐의 예술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미디어 아트전은 그림 속 인물들의 눈 깜박거림은 물론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과 손을 움직이는 동작까지 관람객들이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한 켠 디지털 캔버스에는 한 꼬마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을 갖다 대자, 고흐의 작품 속 배경인 '론 강' 위로 아름다운 불꽃이 피어난다. 이처럼 생동감 있게 작품들이 감상할 수 있어 미술작품 감상에 서툰 아이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게 구성했다.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장수열(43·수원시 권선구)씨는 "처음 아이들을 미술관에 데려가면 좋아할까 생각했는데 미디어 기술로 '반 고흐'라는 세계적인 명작을 영화나 TV처럼 보여주니까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또 "미디어 아트 감상기법으로 반 고흐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신기하고 눈이 호강하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배선희(동탄 반송동)씨는 "여기에 나오는 화가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그림속 인물들이 움직이는 게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장미라 오산시립미술관 학예사는 "반 고흐는 후기 유명한 인상파 작가이며 초기, 중기, 전성기 작품 위주로 좀 더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 라이브 스케치까지 여러 체험요소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재미있게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반 고흐 미디어아트展'. 그 생생한 감동은 오산시립미술관에서 5월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오산=이상필·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