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흥겨워
▲ 짐바브웨 어린이들이 전통음악 공연을 펼치고 있다.
`1`````````````````.jpg
▲ 다카하시 도모코 대표
일본인 다카하시, 1986년부터 현지 봉사 활동

재너글아트센터 건립 … 전통음악·미술 가르쳐

6월1일 아트플랫폼 무대 … 사전 점검차 방문

"오는 6월 아프리카 짐바브웨 어린이들이 전통음악과 춤, 미술을 보여주는 전통민속춤 한국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발랄한 음악과 춤, 그리고 화려한 아트작품을 통해 한국 아이들이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지며 더불어 사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짐바브웨에서 노래나 춤 등 전통음악을 계승하고, 문화 창조를 위한 비영리단체인 '재너글 아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인 다카하시 도모코(65·TAKAHASHI Tomoko). 그는 짐바브웨 어린이들로 구성된 전통민속춤 공연단의 '고 아프리카(Go Africa)'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 등을 사전점검하려고 인천을 방문했다.

공연단은 6월1일(인천문화재단 아트플랫폼 광장), 2일(송도 트라이보울 야외공연장), 4일(부산 해운대 광장) 등에서 세차례 공연한다. 이어 일본으로 건너가 6월6일~7월10일까지 후쿠오카와 오키나와, 고베, 오사카, 교토, 나고야, 홋카이도 등 7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한다.

공연단은 재너글 아트센터의 어린이 교육생 6명과 어른 2명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인천 공연 동안 관동갤러리(관장 도다 이쿠코)에서 숙소를 제공하고, 아프리카 목공소(대표 김영수)가 제반 공연 경비 등을 후원을 받아 제공할 계획이다.

"짐바브웨 사람들은 노래와 춤 없이 하루도 못 산다고 할 정도로 흥겹고, 자연소재를 이용한 아트 작품 만들기에도 재능이 있습니다. 그동안 9년 동안 일본 순회공연만 했으나 이번이 첫 한국공연입니다."

일본사람인 다카하시 도모코 씨는 1986년에 짐바브웨로 건너가 현지 음악가들과 함께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0년 짐바브웨의 수도인 하라레시에 '재너글 아트센터'를 설립해 배움의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전통 민속춤과 그림, 공예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 전통음악과 춤 그리고 미술을 통해 자존감을 심어주고, 또한 다른 아이들을 도울 수 있게 하려고 해마다 일본공연을 통해 기부금을 모으고 짐바브웨 아트를 판매하는 등 활동을 펼쳐 왔다.
"한국 아이들이 짐바브웨의 전통춤을 보면서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어떻게 지킬 것이며, 서로 다른 문화를 왜 존중해야 만 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입니다."

일본홋카이도 오타루 출신인 그가 짐바브웨에까지 가서 활동한 계기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짐바브웨의 독립을 지지하는 노래를 부른 자메이카의 레게 가수 '밥머리'에 심취해서였다. 짐바브웨공화국은 1980년 영국에서 독립했고, 예전의 인종 격리 정책을 철폐했다. 하지만 장기집권 등으로 세계 최빈국으로 전략,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어렵다.

남부 아프리카에 있는 짐바브웨는 야생 동물의 낙원이다. 보름달 뜨는 밤이면 동물들은 밤하늘을 바라보고 우렁차게 짖는다. '재너글'이란 바로 '밝은 달' 이리는 뜻이다. 면적은 한국의 약 3배 정도이며 인구는 1300여만명이다. 37년간 통치한 무가베 전 대통령이 지난해 사임하고 오는 7월 대선을 치른다.

/글·사진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