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일의 집창촌인 남구 숭의동 '옐로하우스' 여성 종사자들에 대한 자활대책이 마련된다. 인천시 남구의회는 그제 제231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인천광역시 남구 성매 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옐로하우스 폐쇄·정비를 앞두고 성매매 종사자들의 자활과 건전한 사회인 복귀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일정 기간 성매매 종사자들에게 생계유지·주거안정·직업훈련 비용을 지급하고, 이들의 인권보호와 자활을 지원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 조례안은 20일 이내 공포 절차를 거쳐 곧바로 시행될 예정이다. 1∼2년간 성매매 종사자 1명당 220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행 규칙도 논의되고 있다. 성매매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선언'에 다름 아니다.


인천의 대표 성매매 집결지 옐로하우스(숭의동 383 일대)는 1960년대부터 영업을 하며 수십년간 '호황'을 누렸다. 그러다가 이 일대는 1991년 미성년자 출입금지구역으로 정해졌고, 1999년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2004년 이전에는 30여 개 업소에서 많은 여성이 종사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17개 업소에 종사자 70여명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 주변 지역은 도심 슬럼화와 노후화로 인해 2006년부터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 지역주택조합 설립을 앞둔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754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건설되고 '옐로하우스'도 자연스럽게 철거될 예정이다.

문제는 성매매 종사자의 안정적 사회복귀다. 종사자들이 다른 성매매 집결지나 유흥업소, 안마시술소 등으로 빠지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이들에 대한 자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다. 남구의회 조례는 이런 요구를 반영해 성매매 종사자들도 당당하게 사회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데 의미를 담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성매매 종사자들이 오죽하면 이런 곳까지 흘러들었겠는가. 뒤늦은 감은 있지만 남구의회가 이들에게 자활대책을 세운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성매매 종사자들에게도 인권이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자활을 지원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아울러 '옐로하우스' 일대를 '문화공간'으로 정비해 새로운 인천의 이정표를 세웠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