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논설위원
이번 마을재생사업에 지원한 중구 전동마을은 부유한 동네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지만 아직 정화조 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노후주택들이 있다. 강화 온수면 길상초등학교에는 한 때 1000여명이 다녔던 학생 수가 230여명으로 줄었다. 동구 송림4동 어린이공원의 경우 '어르신공원'으로 탈바꿈될 정도로 인구가 유출된 반면 노인인구는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소통 공간인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없는 동네도 있다. 토지 여건으로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아 불편을 겪고, 난개발로 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마을이 있다. 단순히 '베드타운'으로 전락해 마을재생 동력을 상실한 마을도 있어 보인다. 우선 마을환경 개선을 위한 청소, 방역, 빈 집 등에 대한 관리와 더불어 소외계층에 대한 자활재생 지원방안이 뒤따라야 하겠다. 때로는 마을재생에 뛰어드는 단체들이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보다 생활문화 프로그램에 치우치는 현상도 나타난다.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 정책이 펼쳐지고 있지만 사업 내용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 또한 낮은 실정이다. 인천시 공감복지과, 문화예술과, 일자리경제과, 건축계획과, 녹색기후과, 에너지정책과, 환경정책과, 도시경관과, 지역공동체과, 토지정보과, 안전정책과, 도로과, 교통관리과, 자치행정과, 장애인복지과, 보훈다문화과, 보건정책과, 여성정책과, 체육진흥과, 문화재과 등이 펼치는 사업 중에는 '애인(愛仁)동네'와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지역주민들이 희망하는 거주여건 지원 사업을 유기적으로 통괄할 종합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마을재생 연계 가능 사업들이 독자적으로 각자 운영되어서는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20여개 부서 업무를 조율할 '마을재생통합지원' 부서를 만들면 어떻겠는가. 인천시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원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하지만, 자칫 덩치 큰 뉴딜사업에 가려 낙후지역 마을주민들의 삶이 망각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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