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보다 인구 많아 … 잇따라 선거사무소 마련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이 내륙과 떨어진 영종도에 선거 사무소를 꾸리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중구 내륙보다 인구가 더 많은 영종도에서 속속 둥지를 틀면서 인지도를 높여 나갈 전략을 짜고 있다.

19일 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정재(53·더불어민주당)·전재준(59·바른미래당)·홍인성(54·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가 최근 영종도에 선거 캠프를 차렸다. 이정재 예비후보는 운서역 앞에, 전재준 예비후보는 영종도 한 상가에, 홍인성 예비후보는 영종도서관 인근에 각각 사무소를 마련했다.

20일 예비후보 등록 예정인 강선구(55·더불어민주당) 전 민주당 중·동구·옹진군 지역위원장 역시 선거 사무소로 영종도를 물색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예비 후보 등록 이후 공식 선거사무소는 1곳만 설치가 가능하다. 사무소 위치를 두고 고심하던 예비 후보들은 중구 내륙이 아닌 영종도를 택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인구 수다. 영종도 인구는 6만8000여명으로 중구 전체 인구 11만명의 절반이 넘는다. 예비 후보들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영종도에 위치한 사무소를 거점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영종도 곳곳을 돌며 밑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이정재 예비후보는 "중구의원으로 의회 내 사무실에서 중구 내륙에 있는 주민들과 만나고, 영종도 사무실을 통해 유권자들과 소통하겠다"며 "사무실을 1곳밖에 차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영종도로 캠프 사무실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준 예비후보는 "선거와 관련해 회의를 하거나 향후 선거 운동원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사무소가 내륙과 영종도에 각각 필요하지만 관련 법상 1곳을 선택해야 했다"며 "인구가 더 많은 영종도에 사무소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예비 후보들은 중구 내륙에 상대적으로 이름을 알린 반면 영종도는 생소하기 때문에 새로운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홍인성 예비후보는 "19대 총선 때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내륙에 있는 주민들을 많이 접해왔다"며 "최근 영종도에는 새로운 유권자들이 늘어난 만큼 더 많은 스킨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영종도에 선거 사무실을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