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에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서울 강서지역 특수학교 '서진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 앞에서 발달장애학생의 학부모 장민희씨의 '무릎 호소'가 알려져 세간의 이슈로 떠올랐다. 장애시설을 기피시설로 인식하거나 지역개발 논리를 앞세운 시각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헌법이 명시하는 평등정신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아쉽다.
이와 달리 11개 특수학교를 둔 인천에선 비교적 특수학교 설립과 운영이 순조로운 편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3월 남동구 청선학교 개교에 이어 이번 달 남구 청인학교의 문을 열었다. 2020년에는 서구에 가칭 서희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특수학교가 설립된 이 지역의 주변 부동산 가격은 상승했다고 한다. 과밀 학급을 해소해 장애학생에게도 적합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원거리 통학 문제 등을 해결해 장애가 더 이상 학습의 제약 조건이 되지 않도록 교육평등이 실현되어야 한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오는 9월 열릴 제4회 '대한민국어울림축전'을 유치했다. 이번 축전 개최지로 인천이 선정된 배경에는 장애학생 특수학교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개선 성과를 축제의 현장에 펼쳐 보이겠다는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비장애 학생들은 차별 없이 문화예술, 과학, 체육 체험활동 등에 함께 참가하게 됐다. 장애학생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적응하고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통합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이번 축전이 장애학생과 일반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겠다. 또 더불어 살아가기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장애학생에 대한 긍정적인 수용 태도를 길러야 한다.

장애를 지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누구에게나 주어진 잠재력을 개발할 기회를 상실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동등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는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수용하는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먼저 개선하는 데 있다. 인천을 개최지로 선정한 대한민국어울림축전이 장애학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일소하고, 공동사회 속에서 상호공존을 학습하는 통합교육의 현장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