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면세점, 식·음료 사업자 등 형평성도 문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중소·중견면세점 4개사가 임대료 '37.5% 인하' 요구 등 인천공항공사 압박을 위해 집회를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2터미널 개장으로 빠져나간 1터미널 이용객 감소율을 반영해 제시한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27,9% 인하(안)'에 대한 불만에 따른 집회로 풀이된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2년 연속 30~50억원대의 흑자를 달성한 중소·중견면세점들이 임대료 불만으로 집회를 갖는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 '엔타스', '시티', '삼익' 등 4개 중소·중견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임대료 조정 관련 집회(21일~4월15일)를 갖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1터미널 이용객 감소에 따라 '임대료 27,9% 인하' + '6개월 단위 여객증감율' 반영을 결정한 바 있다. <인천일보 16일자 6면>

각 면세점의 '구매력 반영' 요구를 수용하는 대안으로 추가 보상책(안) '6개월 단위 여객증감율' 정산을 포함시켰다.

이들 중소·중견 4개사는 집회 신고와 함께 인천공항공사 측에 '1터미널 임대료 조정 공문'도 공동으로 발송했다.

임대료 ▲37.5% 인하 + 객단가 ▲품목별 영업요율 35~40% 추가 인하 ▲6개월 단위 여객증감 재정산 없이 계약종료시까지 '고정 적용' 요구를 공문에 담았다.

인천공항에서는 입점(2015년 9월) 첫해부터 30억원대 이상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소·중견면세점의 '37.5% 인하', '임대료 차등 적용' 등 요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인천공항 중소·중견 4개사 임대료는 대기업의 60% 수준에 불과하고, 임대보증금을 보증보험 대체 등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는 상태다.

대기업 롯데,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최근 2년간 수천억원대의 적자가 쌓였고, 롯데는 3개 사업권을 반납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전문용역을 통해 여객 감소에 맞춰 임대료를 결정한 만큼 4개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상업시설 입점업체들과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