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 파리바오픈 8강 페더러와 대결…호주오픈 부상 기권 이후 두 달 만에 재회
▲ 로저 페더러. /연합뉴스
▲ 정현. /연합뉴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6위·한국체대)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가 2개월 만에 다시 맞대결을 벌인다. 정현이 세계 1위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정현은 1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진행 중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535달러) 단식 8강에서 페더러와 맞붙을 예정이다. 정현이 14일 열린 이 대회 단식 16강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34위·우루과이)에 2대 0(6-1 6-3)으로, 페더러 역시 16강전에서 세계 100위 제러미 샤르디(프랑스)에 2대 0으로 승리하면서 재대결이 성사됐다. 정현이 지난 1월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4강에서 처음 만났던 페더러는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당시 정현은 페더러를 상대로 결승진출을 노렸지만 발바닥 물집 때문에 기권하면서 아쉽게 경기를 접어야 했다.

페더러는 정현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마린 칠리치까지 꺾고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지금까지 올해 치른 1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15경기에서 36세트를 따내는 동안 상대에 내준 세트는 3개 세트에 불과할 정도다.

역대 기록을 보더라도 페더러는 통산 메이저대회 20회 우승, 투어 대회 97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소유자다.

반면, 정현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한 것이 전부다.

이렇듯 페더러는 결코 쉽지 않은 상대지만 현재 정현의 몸 상태가 호주오픈 당시와는 달리 아주 괜찮은 만큼 두번째 대결에서는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앞서 정현은 지금까지 세계 랭킹 1위와 두번 맞대결을 펼쳤다.

2016년 호주오픈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당시 1위, 현재 13위), 지난해 10월 파리 마스터스에서 나달(당시 1위, 현재 2위)과 만나 모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정현은 2년 뒤인 2018년 1월 호주오픈 4라운드에서 조코비치(당시 14위)를 꺾었고, 결국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르는 새역사를 썼다.

페더러가 2개월 전 호주오픈 당시 세계 2위였다 최근 세계 1위로 올라서면서 정현은 16일 세계 1위와 세번째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편, 미국 인디언 웰스에서 열리는 BNP 파리바오픈은 ATP 월드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중 하나로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유에스오픈) 다음으로 권위가 높다. ATP 월드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번(인디언 웰스-마이애미-몬테카를로-마드리드-로마-캐나다-신시내티-상하이-파리) 열린다.

30위 이내 최상위 랭커들은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2007년까지 이 대회들의 결승은 메이저 대회와 마찬가지로 5세트 경기로 열렸지만, 이후 3세트 경기로 진행되고 있다.

1000이라는 숫자는, 우승 때 주어지는 ATP 랭킹 포인트가 1000점이란 뜻이다. 이보다 낮은 ATP 투어 500 시리즈와 250 시리즈는 우승시 각각 500점과 250점을 준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