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양보하고 미래 약속받을 것"
한국지엠 노조가 사측 기본급 동결안을 수용하는 내용이 담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안을 확정했다. 일각에서 기본급 5.3%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회사 생존을 위해 양보를 선택한 것이다. 대신 지난해부터 요청해왔던 한국지엠 발전 전망을 이번엔 받아내겠다는 의지다.

한국지엠 노조는 15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84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같은 임단협 요구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 금속노조가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한국지엠지부는 물론 현대자동차지부, 기아자동차지부 기본급 5.3% 인상 요구를 지침으로 정한 것과 다른 결과다. 통상 한국지엠 노조가 금속노조 임금 인상 방침을 따랐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교섭에서도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5.3% 인상을 주장할 거라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노조는 2~3시간 정도로 예상하던 회의를 5시간 넘게 이어가며 진통 끝에 기본급을 동결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앞으로 GM 자본이 국내에 계속 있을 거란 확약이 없는 상황에서 노동자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국지엠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동결 ▲성과급 유보 ▲중식 유료화 ▲자녀 대학학자금 2자녀로 제한 ▲장기근속자 금메달 지급 등 포상제도 조정 ▲차량구입 할인혜택 축소 ▲퇴직자 직계가족 우선채용 원칙 폐지 등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을 양보하는 만큼 작년 임단협 때부터 말해왔던 신차 등 미래 발전 전망을 약속받겠다"며 "이제 글로벌GM과 한국지엠이 성의를 보일 차례"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