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1만4606㎡ 부지에 건설 … 2020년 3월 개관 계획
▲ 숲속어린이집과 생태박물관이 들어설 청학문화공원 조감도. /제공=연수구
인천 연수구 청량산 기슭에 위치한 옛 개항기 외국인 묘지가 '숲속 어린이집'과 '생태박물관'으로 재탄생한다.

연수구는 청학동 산 53의 2 일대 1만4606㎡ 부지에 숲속 어린이집과 생태박물관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어린이집은 지상 2층에 연면적 1090㎡ 규모로 지어진다. 구는 국·공립으로 이 어린이집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어린이집은 자연과 어우러진 장소로 주변 생태 환경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태박물관은 지상 3층에 연면적 1800㎡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구는 박물관 건물 1층에 동·식물 체험관, 2층에 곤충체험관, 3층에 3차원 영화 관람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어린이집과 박물관 주변에는 체험시설과 학습장도 함께 건설된다. 숲 산책로, 소풍공간, 공연장, 숲 교실, 숲놀이터, 꽃길 등이 예정돼 있다.

구는 어린이집 27억원, 박물관 62억원 등 총 93억원을 이번 사업에 투입한다. 구는 조만간 정부와 인천시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의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는 이 부지를 외국인 묘지에서 문화공원으로 변경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예정 개관 시기는 오는 2020년 3월이다.

이 땅은 외국인 묘지로 쓰였던 땅이다.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국내에 체류하던 선교사·의사·세관원 등 외국인들이 북성동 1가에 안장됐다가, 1965년 이후 이 부지로 옮겨온 뒤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외국인 묘지에는 미국인 의료 선교자이자 조선민속을 연구한 엘리 랜디스(Eli B. Landis·한국명 남득시·1865∼1898년) 박사와 타운센드 상회를 설립한 월터 타운센드(Walter D. Townsend) 등 인천과 인연을 맺은 외국인들이 안장된 바 있다.

외국인 묘지는 지난해 5월 인천시와 7개국 주한 대사관에 의해 인천가족공원으로 이전한 상태다.

이재호 구청장은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과 도심 속 청량산의 가치를 담은 생태박물관이 지역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