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발연 최적화 보고서 2곳 채취구 높이 기준 초과
분포 적정성 문제 제기거리 중첩 자료 비효율 우려
최근 계절과 상관없이 미세먼지 발생이 잇따르면서 지역 대기질 환경 개선을 위한 기반 시설 구축을 체계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역 내 15곳에 도시대기 측정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중구 신흥동 측정소를 비롯해 ▲동구 송림 ▲남구 숭의 ▲남동구 구월·고잔 ▲부평구 부평 ▲계양구 계산 ▲서구 연희·검단·원당·석남 ▲강화군 송해 ▲중구 운서 ▲남동구 논현 ▲연수구 동춘 등에서 지역 내 대기오염 정도를 측정하고 있다.

측정소 시료채취구의 높이는 환경부의 '대기오염측정망 설치·운영 지침'에 따라 사람이 생활하고 호흡하는 높이인 지상 1.5m 이상, 10m 이하 범위를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일부 측정소는 위치가 부적합하거나 주변 환경에 따라 대기질 측정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대기오염 측정망 공간분포 최적화 연구'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인발연이 측정소를 대상으로 답사를 시행한 결과, 고잔과 숭의측정소의 시료채취구 높이가 20m를 초과하고 있어 지역대기질의 대표성에 대한 지적이 염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측정소의 경우, 주변지역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건물이나 수목의 영향으로 국지적인 영향이 우려되는 경우도 있었다.

측정소 분포의 적정성 문제도 제기됐다.

측정소 위치를 중심으로 버퍼링 분석을 한 결과 2㎞, 3㎞, 4㎞ 버퍼링을 두었을 때 남구와 남동구에 중복성과 배제성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신흥, 송림, 숭의 측정소는 직선거리가 1.5㎞로 대부분 중첩돼 측정자료의 유사성이 높아 모두 유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연구에 참여한 조경두 인발연 도시기반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이전 예정인 숭의측정소 외에 남구와 남동구의 경계부인 주안 지역의 지역대기질을 측정할 수 있는 측정소 신설과 연계해 검토해야 한다"며 "측정소 설치 시 부지 선정의 어려움을 극복할 특단의 방안이 법률 개정 등을 통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