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자료 요청 … 중구의회 "유류시설 이전 필요"
에스오일(S-OIL) 인천저유소 배관 기름 유출 사고가 환경오염 문제로 번지면서(인천일보 3월6·9·14일자 19면) 인천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름 유출 사고 문제가 중구를 넘어 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주민들이 제기해 온 토양 오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중구의회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시는 담당 부서에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자료를 요청,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기름이 유출된 지점 인근에 친수공간인 '역무선부두 방파제'와 '바다쉼터'가 있어 주민에다 관광객까지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기름 유출 사고를 확인한 후 담당 부서에 자료를 요청했다"며 "실제 피해 상황이 어떤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는 지난 13일 기름이 유출된 지점에서 기준치의 10배 이상 초과된 오염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중구는 에스오일에 정밀조사와 토양정화 명령을 내렸다.
토양 성분 조사를 의뢰한 결과, 기름 찌꺼기인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2만5000~3만5000㎎/㎏까지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2000㎎/㎏)보다 13배에서 18배나 높은 수치다.

이날 오전 김철홍 중구의회 의장은 중구 항동7가 에스오일 인천저유소 현장을 방문해 관련 상황을 확인했다.
김 의장은 이날 에스오일 관계자에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타 지역 이전 검토도 요구했다. 그는 중구청 담당 부서로부터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상황 보고를 받은 후 오염된 토양을 수거하는 작업도 확인했다.

김 의장은 "바닷물이 땅으로 드나들면서 배관이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르게 부식될 수 있다"며 "더구나 배관이 땅 속에 있어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 정기적으로 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0년대 초반에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던 데다 10여년 만에 또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에스오일 등 유류 저장 시설은 장기적으로 이전돼야 한다"고 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