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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희의 경기도 복지이야기] 일하는 청년들에게 하늬바람을

2018년 03월 14일 00:05 수요일
"대학을 중퇴하고 선택한 배우라는 직업, 아버지의 사업 실패, 입시 학원비,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2~3개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생활을 이어갔다. … 내 꿈을 지키기 위해 주 7일 내내 미친 듯이 살아야만 했다. 연극 영화과를 수석 졸업했지만 현재 내 생활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내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일하는 청년통장 참여자 수기 중


예전에는 열심히 공부하면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적절한 나이에 좋은 사람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잘살게 된다는게 일반적이었다면, 지금은 잘살기 위해 갑절 이상의 노력, 경제력을 갖춘 부모와 행운이 필요한 사회가 됐다.

취업 상태에서도 고용이 불안정하고 근로소득이 불충분한 상태인 '근로빈곤'의 확산은 우리 사회가 이미 '미래에 대한 전망의 상실'이라는 '신빈곤' 사회에 접어들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단순히 '실업상태'를 벗어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닌, 근로의 질에 대한 문제를 함께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도가 일찍이 청년의 '근로빈곤'에 대해 고민하고 상실된 미래에 대한 전망과 기대를 찾아주기 위해 기획한 '일하는 청년통장'은 근로는 하고 있지만 소득이 낮아 빈곤에서 벗어나는 것이 막연한 청년들에 대한 첫 개입이었다.

우리는 청년의 문제를 단순히 실업과 비실업으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사회적 안전망의 유무로 살펴야 할 것이다. 둘의 경중을 따지는 것이 아닌 근로 청년에 대해 좀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경기복지재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적 위기에 봉착한 '일하는 청년통장' 참여 청년들을 위해 1:1 재무상담을 통한 컨설팅과, 김생민의 영수증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온라인 체험단을 운영했다.

청년들은 그 과정들을 통해 단순한 1000만원을 만드는 것을 넘어, 내일의 삶을 위한 금융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빈곤한 근로 청년의 삶 속에는, 경제력이 없는 부모(노인), 몸이 불편한 가족(장애인), 육아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단녀(여성),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성장과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이 있다.

빈곤의 책임을 오롯이 청년에게만 두어서는 안된다. 청년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좋은 복지 정책사업들이 한여름 상쾌하게 불어오는 하늬바람이 되어, 지친 청년들의 삶을 되살려 주기를 바래본다.

/경기복지재단 청년통장TF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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