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발연, 서구 개발제한구역 4곳 후보지 제시
시 "매입비 등 현실성 부족 … 당장 시행 무리"
인천시가 추진 중인 운전면허시험장 추가 유치 사업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이하 인발연)의 타당성 연구를 통해 사업의 필요성은 확인했지만, 부지 매입비 등 현실 여건에 맞는 대상지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인발연이 공개한 '제2인천 운전면허시험장 유치를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운영 중인 운전면허시험장은 남동구 고잔동(부지면적 4만2000㎡)에 위치한 인천운전면허시험장 단 한 곳뿐이다.

연수구와 남동구, 송도 등 인천 남부지역과 계양구, 부평구, 경기도 부천시에서는 대부분 3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지만 중구와 동구, 서구 등은 30분 이상의 이동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강화와 영종의 경우 50분 이상의 이동시간이 필요했다.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도 극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면허장에서 근무하는 50명의 직원이 민원과 시험을 합쳐 처리한 업무는 50만7407건이다. 직원 1인당 맡은 업무 건수는 48건으로 서울의 강서, 서부의 40건보다 많다.

인발연은 현재 지리적 여건과 청라, 루원시티 등 추가적인 인구 유입 등을 고려했을 때 추가 운전면허시험장 유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제2인천 운전면허시험장이 설치될 경우 연간 7만2000시간(편도)에 달하는 이동시간 감축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보지로는 ▲서구 공촌동 207의 1번지 일원(2만1000㎡) ▲서구 연희동 206번지 일원(2만5000㎡) ▲서구 연희동 366의 1번지 일원(4만3000㎡ ▲서구 백석동 218번지 일원(4만2000㎡) 등 네 곳이 제시됐다.
해당 후보지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시내버스 등의 높은 접근성이 장점으로 꼽힌 반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어 해제가 선행돼야 하고 부지 매입비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으로 붙었다.

반면 시는 인발연에서 제시한 후보지는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인발연이 내놓은 후보지는 비용, 부지 등으로 고려했을 때 현실성이 다소 부족하다"면서 "도로교통공단 본부와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단, 단기간 안에 사업을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