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때기 포트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 삶에 빛나던 날을 기억합니다
▲ 김이수 지음, 나무옆의자, 308쪽, 1만3000원
●깔때기 포트

이 작품은 가난한 청년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다 결국 폭력 조직의 하수인이 되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린다. 순종적이지도 그렇다고 반항적이지도 않은, 다분히 위악적인 성향을 가진 그는 결국 현실을 뛰어넘기 위해 기득권의 하부세력으로 남는다.

소설의 주요 무대인 '깔때기 포트'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쫓겨난 민간인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재개발을 둘러싸고 폼 나게 살고 싶은 삼류 인생들의 꿈과 현실을 누아르풍으로 그렸다. 2015년 악의 심연과 폭력의 밑바닥을 섬뜩하게 그린 첫 장편소설 <가토의 검>으로 만만치 않은 필력을 보여주었던 작가 김이수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 오연호 지음, 오마이북, 272쪽, 1만5000원


2014년 저자가 행복지수 1위 덴마크 사회를 분석한 베스트셀러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낸 뒤 4년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800회가 넘는 강연을 했고, 그 과정에서 10만명의 독자들을 만났다. 그들과 함께 꿈틀거리며 찾아낸 행복한 인생의 비밀을 다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행복한 인생, 행복한 사회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이다. 저자는 여는 글에서 "행복하려거든 살아있으라. 행복하려거든 꿈틀거려라. 행복하려거든 사랑하라. 응답하라 그대여. 나도 사랑할 수 있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 삶에 빛나던 날을 기억합니다
▲ 최루미 지음, 글을읽다, 228쪽, 1만2000원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갓골어린이집'은 1981년 홍동의 풀무학교 교장이었던 홍순명 선생이 지역이 발전하려면 어린이 교육부터 대학교육까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마을사람들과 함께 전국 면 단위에 세운 최초의 어린이집이다.

1986년 서울에서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던 저자는 비인가에 시설도 열악하고 월급도 변변치 않던 갓골어린이집의 교사가 되겠다며 홍동에 내려왔다. 그때의 경험을 짤막한 동화처럼 풀어낸 산문집이 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기 경험을 넘어 1980년대의 암울한 시대상은 물론 한국의 보육 현실까지 되짚고 그런 맥락에서 갓골어린이집 37년의 역사까지 정리하고자 했다. 또 갓골어린이집을 거쳐 간 초기 교사들과 후원자, 학부모, 졸업생, 설립자의 인터뷰를 통해 갓골어린이집의 모습을 재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