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내만갯골인 '시흥갯골'이 주변 도시개발 영향으로 1m 이상 과퇴적과 과침식 현상이 발생하는 등 중병을 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시흥시가 시흥갯벌의 특수성 및 우수성을 도출하고 효율적이고 자연친화적 갯벌복원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6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시흥갯벌습지보호지역 지형정밀 조사' 용역 결과에 의해서다.

연구책임자인 최경식 교수는 6일 시의회 운영위원실에서 열린 3월 의원간담회에 참석해 "시흥갯골의 중장기적 보전방안 수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최종 용역 보고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지금 상태로 '시흥갯골'을 방치할 경우 10년 뒤에는 '시흥갯골' 주변 탐방로를 걷기 힘들 것"이라며 "이번 갯골 지형정밀 조사는 국내 최초 실시된 것으로 지형조사 없는 생태보존 방안 수립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흥갯골은 세계적으로 국내적으로 희귀해 보존가치가 충분함에도 심각한 갯골환경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이와 관련한 대책마련 등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특히 "갯골환경 변화 요인 중 하나인 갯골 하부 방산대교 토목공사 등이 시흥시와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사실은 충격에 가깝다"며 "염전이 물길을 막고 주변 도시개발 영향으로 시흥갯골 굴곡지형에서 1m 이상의 과퇴적·과침식이 유난히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관측기간 동안 하계 집중호우로 갯골지형(단면형태)의 현저한 형태변동성이 발생했다"며 "갯골 상류 및 중류지역에서 수로 내 측방 10m, 연직(수직단면) 1m 규모의 침식이 발생했고 중류지역 침식제방에서도 최대 2.5m 규모의 후방침식과 사태현상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